‘야구로 통하는 티볼캠프’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성황리에 끝났다.
KBO는 지난 24일과 25일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야구로 통하는 티볼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는 KBO리그 10개 구단별로 10가족씩 총 100가족(200명)이 참가했다.
1일차에는 김용달, 이만수, 윤학길, 조계현, 장종훈, 강성우, 장원진, 류지현, 안치용, 김성배 KBO 재능기부위원이 참가해 야구와 티볼의 기초적인 기술을 코칭했다. 가족들이 함께 캐치볼을 하면서 교감을 하는 패밀리 스피드캐치볼 대회에서는 LG팬 이선옥-황지현 모자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선옥 씨는 “평소에 아들이 야구를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하는 것도 좋아해서 이번 캠프에 오게 됐는데 우승까지 하게되니까 너무 좋고 얼떨떨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레전드 선수들을 직접 보고 함께 티볼도 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정말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한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황지현 군은 “야구는 해봤는데 티볼은 처음 해본다. 티볼은 야구공보다 공이 말랑말랑하고 커서 잡기 더 숴워서 좋다. 티볼캠프에서 엄마랑 좋은 추억을 쌓아서 좋고 재밌다”라며 기뻐했다. 가족 홈런왕 대회 예선과 가족 티볼대회 팀 편성을 위한 주루게임도 진행됐다.
2일차에는 홈런왕 선발대회 결선, 가족 티볼대회가 개최됐다. 홈런왕 선발대회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SSG 팬인 서지훈-서아인 부자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지훈 씨는 "우리 SSG 랜더스가 홈런의 팀이기 때문에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 오늘 이렇게 홈런왕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요즘 랜더스가 연패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꼭 반등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서아인 군은 "작년에도 SSG가 티볼대회에서 1등을 했다고 들었다. 올해도 홈런왕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나도 SSG가 꼭 연패를 끊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가족 티볼대회는 지난 24일 팀 편성을 위한 주루게임 결과 SSG와 KT 팬들이 나머지 8개 팀에 나누어 편성됐다. 8강에서는 두산-LG, 한화-롯데, 삼성-키움, NC-KIA가 맞붙었고 두산, 한화, 삼성, NC가 승리했다. 4강에서는 두산과 한화, 삼성과 NC가 격돌했다. 두산은 27-17로 크게 승리하며 결승전에 올랐고 삼성은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26-24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서도 삼성과 두산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두산이 1회 수비가 흔들리면서 점수를 내줬지만 타격에서 곧바로 만회했다. 하지만 7-5로 앞선 2회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이 9-7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하며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결과는 정해졌지만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타격을 진행했고 결승전은 10-7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 팬들은 함께 경기를 한 KT 팬들과 함께 엘도라도를 부르며 우승의 기쁨을 즐겼다.
우승을 차지한 권준경-권민서 부녀는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라며 우승 인터뷰에 응했다. 권준경 씨는 "아이가 친구들과 좀 더 재밌게 티볼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을 했다. 아이가 아빠와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권민서 양은 "야구를 엄청 좋아한다. 응원하는 것이 재밌다.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는 김영웅 응원가다"라며 김영웅의 응원가를 열창했다.
역시 우승을 차지한 고동환-고유라 부녀는 "함께 1박2일 캠프를 하면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이번 캠프 소감을 전했다. 고동환 씨는 "지금까지 딸하고 한 번도 캠프 같은 것을 가본 적이 없다. 아내가 신청을 했는데 당첨이 돼서 올 수 있었다. 딸하고 이렇게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도 됐는데 말도 잘 들어주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다행이고 즐거웠다"라고 이야기 했다. 고유라 양은 "아빠랑 의견이 안맞을 때도 있었지만 재밌었다.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다. 아빠가 공을 못치겠으면 그냥 휘두르면 안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공을 잘 칠 수 있었다"면서 "아빠가 야구를 엄청 좋아한다. 나도 아빠랑 야구장에 간 적이 있다. 야구장에서 응원하는게 재밌다"라며 웃었다.
삼성 팀에서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보여준 도민준 군은 "오늘 우승을 하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버지가 야구기자셔서 야구를 좋아했다. 야구선수 중에서는 오승환(삼성)을 제일 좋아한다. 나도 나중에 삼성의 우승을 이끄는 투수가 되고 싶다. 올해는 삼성 라이온즈가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삼성을 응원했다.
이날 캠프에 방문해 어린이팬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뛰노는 것을 보고 시상을 한 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부모님과 자녀들이 이렇게 한데 어울려 직접 야구를 체험하는 것이 정말 뜻깊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도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야구를 많이 경험하고 야구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고민해서 이렇게 좋은 행사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티볼캠프를 작년에 처음 했는데 호응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한 박근찬 사무총장은 "우리 프로야구 팬들을 보면 여성팬이 많이 늘었다. 오늘 티볼캠프에 참가한 친구들을 보면 여자아이들도 많이 왔는데 정말 고무적이라고 보고 있다. 야구를 직접 해보는 것과 TV, 경기장에서만 보는 것은 또 다르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엘리트 야구, 하나는 야구 저변 확대다. 엘리트 야구의 경우 넥스트레벨 캠프를 통해 꾸준히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야구 저변 확대는 찾아가는 티볼 교실, 티볼캠프 같은 행사를 더 많이 구상해서 더 많은 어린이들이 야구를 경험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KBO의 비전을 제시했다.
KBO는 지난해 처음으로 야구로 통하는 티볼캠프를 개최해 호평을 받았다. 팬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올해는 참가 인원을 100가족 200명에서 200가족 400명으로 2배 늘렸다. 횡성 1차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KBO는 오는 9월 7일과 8일 기장 KBO 야구센터에서 2차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