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32)가 메이저리그 최초로 20경기 구간에서 홈런 11개, 2루타 12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저지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1회 시즌 17호 선제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4-1 승리를 견인해냈다.
저지가 1회부터 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투수 딜런 시즈의 3구째 가운데 낮은 너클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3.7마일(183.0km), 비거리 429피트(130.8m), 발사각 24도로 측정된 시즌 17호 홈런.
지난 2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간 저지는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과 함께 이 부문 리그 전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선두타자로 나온 4회 두 번째 타석에도 저지는 시즈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선상 빠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알렉스 버두고와 앤서니 리조의 안타로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MLB.com에 따르면 20경기 구간에서 홈런과 2루타를 각각 10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저지가 1901년 이후로 역대 4번째. 앞서 200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리차드 이달고,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드윈 엔카나시온,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무키 베츠가 달성한 바 있다.
나아가 저지는 이날 홈런과 2루타를 1개씩 추가하며 역대 최초로 20경기 구단에서 홈런 11개, 2루타 12개 이상 기록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동료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는 “그건 내 시즌 기록이다”며 웃은 뒤 “저지는 정말 특별하다. 차원이 다른 짐승으로 공을 건드리기만 하면 다른 선수들과 다른 방식으로 날아간다”고 감탄했다. 버두고는 2021년, 2023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13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2루타는 2022년 39개까지 기록했다.
시즌 첫 33경기에서 타율 1할9푼7리(122타수 24안타) 6홈런 18타점 OPS .725에 그쳤던 저지는 이후 21경기에서 타율 4할3푼5리(71타수 30안타) 11홈런 21타점 OSP 1.643으로 무섭게 반등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54경기 타율 2할8푼(193타수 54안타) 17홈런 39타점 출루율 .413 장타율 .637 OPS 1.050. 홈런뿐만 아니라 장타율, OPS 전체 1위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제쳤다.
저지의 활약과 함께 4연승을 달린 양키스는 37승17패(승률 .611)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저지는 “뉴욕에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뛰면 당연히 우승을 기대하게 된다. 캠프에 들어올 때부터 우리는 그걸 알고 있었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