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오마이걸이 8년 만에 대학축제에서 또 성희롱을 당했다. 충남의 한 대학교가 오마이걸이 무대 중 마셨던 물병을 장기자랑 경품으로 내놓아 논란에 휩싸인 것. 결국 총학생회와 장기자랑 진행을 맡았던 사회자가 사과했다.
오마이걸은 지난 22일 충남의 한 대학교 축제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은 해당 학교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문제 상황은 이후 벌어졌다. 오마이걸 무대 후 사회자가 장기자랑을 진행했는데 참가자에게 오마이걸이 무대 중 마시던 물병을 경품으로 줬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누가 뭐라해도 성희롱이다”, “시대착오적이다”, “불쾌하다”,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걸그룹에 대한 성상품화, 성희롱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총학생회는 “이번 일은 학교 측이나 출연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MC의 돌발 행동이었으며, 공연후 발생한 예기치 못한 일로 오마이걸과 오마이걸 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했다.
이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학우 여러분께 행사를 주최하고 운영한 총학생회로서 다시 한 번 대단히 죄송하다”며 “추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관계자분들과 학생회에서는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며, 이후 진행되는 축제 일정에서도 관리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사회자 또한 “축제가 마무리될 때 오마이걸 멤버들이 마신 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준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기념이 되리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장기자랑을 한 학생들은 물병이 아닌 선물을 받기 위해서 나왔는데 그 선물이 오마이걸 물병이라서 당황을 한 학생도 있었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미숙한 진행으로 일어난 일이니 학생들이 아닌 저를 질책해주세요. 영상에 나오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영상이 유포되지 않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미숙한 행동을 보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오마이걸이 대학축제에서 이 같은 상황을 겪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대구의 한 대학교 축제무대 섰을 때 한 남성 관객이 오마이걸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당시 오마이걸에는 17살 미성년자 멤버로 포함됐을 때였다.
이후 성희롱 발언을 한 남성을 비난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쓴 학생은 공연에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어린 아이들까지 관람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이 남성 관객의 행동을 비난했다. 논란이 일어나면서 해당 학교 학생들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속사 차원에서도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뒤 한동안 대학축제와 관련해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성희롱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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