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송선미가 남편과 사별 후 어떻게 살았는지 고백했다.
26일 방영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배우 송선미가 등장했다. 등장부터 초록빛 트렌치 코트에 붉게 물들인 숏컷으로 세련미를 뽐낸 배우 송선미가 등장했다. 송선미의 큰 키에 놀란 허영만은 높은 굽에 한 번 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허영만은 “키도 크신 분이 이렇게 높은 신발을 신고 오면 어떡하냐”라며 타박 아닌 타박을 했고, 송선미는 “낮은 신발이 없어서 죄송해요”라며 까르르 웃었다.
이들은 박속 낙지를 먹으러 갔다. 허영만은 “다리 건너면 구로 공단이다. 여기는 그래서 지역 번호가 02 번호다”라면서 “구로 공단에 사람이 많아서 숙소 해결이 안 돼서 여기로 넘어 왔다. 그래서 지금 가려는 데가 이곳이다”라며 유서 깊은 가게를 소개했다.
박속 낙지는 박의 속으로 국물을 내 생생한 낙지를 그대로 넣어 끓인 탕으로, 본연의 재료가 생명이었다.
어리굴젓을 한입 맛본 송선미는 “음 맛있다! 굴의 식감이 살아있어서 정말 맛있는 것 같다”라며 맛을 보더니 “점성이라고 하기 그런데, 뭔가 슥슥 느껴지는 맛이 있다”라며 박속에 대해서는 꽤 기민한 감각을 보였다.
그러나 낙지 맛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다. 송선미는 허영만과 달리 푹 익힌 낙지를 선호해 허영만을 퍽 섭섭하게 만들었다.
한편 송선미는 남편과 사별 후 딸에게 용기를 얻는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떠나 보내야 했던 송선미. 이후 송선미는 남편을 보낸 후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밝혀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허영만은 "딸은 많이 컸냐"라고 물었다. 송선미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어릴 때는 놀아달라고 하더니 이제는 안 그런다”라면서 “키는 아직 작다. 그런데 비율은 좋다. 제가 다리가 길지 않냐”라며 시원스럽게 웃었다.
이런 송선미를 웃게 만들고 버티게 만드는 건 바로 딸이었다. 송선미는 “딸이랑 책을 썼다. 딸아이랑 같이 미래를 향해 살아가는 동화다”라며 책 한 권을 공개했다. 송선미는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읽어드리겠다. 아리코라는 공주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살다가 남편을 잃고 사랑하는 딸이랑 살아가는 부분이에요”라고 말해 허영만을 집중케 했다.
송선미는 “리코는 공주에게 ‘엄마. 내가 용기를 줄까?’라고 묻더니 용기를 세 번 외치고 공주의 가슴에 대 주었어요”라고 말했고, 허영만의 눈빛은 깊어졌다.
송선미는 “저 이 구절이 마음에 든다. 실제로 딸아이가 저에게 말해 준 거다”라며 실제로 딸에게서 용기를 얻었다고 밝혀 더욱 먹먹한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이어 송선미는 “가끔 살다가 무서우면, 그래서 주저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해 주는 말이고, 딸아이에게도 해 주는 말이다”라면서 앞으로도 딸과 함께 동화보다 더 동화처럼, 그렇게 용기를 얻어 살아갈 것이라는 듯 의지를 보여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했다.
이후 허영만은 "밥 한 끼 같이 먹는 건 친해지는 일"이라며 별다른 위로를 하지 않고도 깊은 위로를 보내 송선미를 환히 웃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