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송선미가 남편과의 사별 이후 버틴 힘은 딸의 용기를 주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26일 방영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모델로 데뷔해 다재다능의 대체 불가 배우로 활약한 배우 송선미가 등장했다.
1996년 모델 선발 대회로 연예계에 입성한 송선미는 6개월 후부터 본격적인 연기자 생활을 시작하였다. 송선미는 “모델 되고 6개월 만에 연기를 하게 됐다. 연기 공부를 하고 연기를 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배워가면서 연기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극이면 사극, 의학, 로맨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한 송선미는 현장에서 감각을 익히며 빠르게 성장했고 결국 대체 불가의 배우가 됐다.
물론 모델로 데뷔를 할 정도로 큰 키를 자랑하는 송선미에게는 고충이 있었다. 바로 큰 키였다.
송선미는 “카메라 감독님들이 왜 이렇게 키가 크냐. 오버 더 숄더 샷이라고 상대 배우를 찍으려고 하면 카메라를 높이 들어야 하니까 다리를 벌려서 숙였다”라면서 직접 일어나 일명 ‘매너 다리’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에 허영만은 “키 큰 사람은 사극 안 어울리지 않냐”라며 놀렸으나 송선미는 “저는 어울리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실제로 단아한 인상에 쪽진 머리가 인상적으로 아름다운 송선미는 사극에서는 한복의 아름다운 폭을 선보여 화제가 되곤 했다.
이런 송선미에게 단번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신인 시절 삭발을 해서 대중의 눈에 확 띄었던 것이었다.
송선미는 “20년 전 이야기다. 배우 중에 누가 삭발을 하겠냐. 제가 제일 만만해서 저더러 삭발을 하라더라. 그래서 삭발을 했다. 엄청나게 울었다.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라며 퍽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연극까지 도전하게 된 송선미는 브라운관과 극 전체를 오가며 대체 불가의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한편 송선미는 남편 사별 후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남편, 이후 송선미는 한 매체에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제정신이 아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송선미는 딸에 대한 질문에 “초등학교 3학년이다. 어릴 때는 놀아달라고 하더니 이제는 안 그런다”라면서 “키는 아직 작다. 그런데 비율은 좋다. 제가 다리가 길지 않냐”라며 시원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딸이랑 책을 썼다. 딸아이랑 같이 미래를 향해 살아가는 동화다”라며 책 한 권을 소개했다. 송선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면서 “아리코라는 공주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살다가 남편을 잃고 사랑하는 딸이랑 살아가는 부분이에요”라고 소개했다.
이를 듣는 허영만의 눈빛은 깊어졌다. 송선미는 “리코는 공주에게 ‘엄마. 내가 용기를 줄까?’라고 묻더니 용기를 세 번 외치고 공주의 가슴에 대 주었어요”라는 구절을 나직이 읽어 나갔다. 허영만의 말없는 질문에 송선미는 “저 이 구절이 마음에 든다. 실제로 딸아이가 저에게 말해 준 거다”라고 말했다.
송선미는 “가끔 살다가 무서우면, 그래서 주저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해 주는 말이고, 딸아이에게도 해 주는 말이다”라면서 딸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