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20억 외인, 1차 서바이벌 오디션 통과…‘2개→2개→5개→11개→10개’ 반등 키워드 숫자는 이것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5.27 06: 40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1차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외국인 투수 두 명 중 한명은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팀 전력의 40%를 차지하는 외국인 원투 펀치가 좋지 않아 어떻게든 살리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일단 한 명은 교체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켈리와 엔스가 나란히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동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켈리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QS)로 승리 투수가 됐다. 4월 12일 두산전 승리 이후 44일 만에 2승째를 기록했다.

LG 켈리. 2024.04.18 /cej@osen.co.kr

6이닝을 던지며 단 1번 위기가 있었다. 3회까지는 1피안타 무실점, 4회 집중 4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서호철과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데이비슨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폭투가 나와 1루주자는 2루로 뛰었고, 포수의 송구가 외야로 빠졌는데 중견수 박해민이 이를 또 뒤로 빠뜨리면서 1루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에서 김성욱에게 1타점 2루타, 김주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3점까지 허용했다. LG 타선이 회 2점, 5회 4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켈리는 승리 소감으로 “이겨서 굉장히 기분이 좋고, 오랜만에 팀에게 승리를 안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기뻐했다. 
또 켈리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것에  집중했다. 직구 커맨드, 직구 제구력에 신경 썼다. 내가 어려운 경기를 했을 때는 변화구 비율이 많이 높아서 스스로 어렵게 했던 것 같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직구 컨트롤과 공격적인 투구 그리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것에 신경썼더니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LG는 켈리, NC는 카스타노를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수비에서 3실점을 허용한 LG 켈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4.05.26 / jpnews@osen.co.kr
켈리는 올해로 LG에서 6시즌째 뛰고 있다. 올 시즌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재계약했다. 140km 후반의 직구와 투심, 변화구로는 커브, 슬라이더(커터),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졌고, 11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 22명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켈리는 지금까지 기복이 심하다. 11경기에서 QS를 6차례 기록했으나, 5실점 이상 경기도 4차례 있었다. 기복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염경엽 감독이 지적한 것은 직구 구속 저하와 변화구(커브, 포크볼) 비율이다. 구속이 떨어진 직구 보다는 주무기 커브와 지난해 후반기 추가한 포크볼을 많이 던질 것을 요구했다. 
켈리는 우선적으로 직구 커맨드를 회복하고, 포크볼을 더 적절하게 활용하려고 한다. 켈리는 “감독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내가 5년 동안 KBO에서 뛰면서 무엇으로 성공했는지 생각해봤더니 직구를 잘 쓰는 것, 그걸로 인해서 성공을 많이 거뒀다고 생각한다. 몸쪽 바깥쪽 상하 좌우 골고루 활용하는 커맨드와 컨트롤이 잘 됐기 때문에 성공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조금 더 집중을 하는 게 나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의 조언도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켈리는 포크볼을 2개-2개-5개-11개-10개를 던졌다.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켈리는 “직구와 커브 비율은 지금 거의 비슷하고, 스플리터(포크볼) 비율을 조금 더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커브는 내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결정구이기에 꾸준하게 계속 쓸 예정이고, 스플리터도 상황 봐서 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켈리는 매년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좋은 편이었다. 올해도 가능할까. 켈리는 "물론이죠.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알던 그 켈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플리터(포크볼)를 지금 시험을 하고 있고, 이게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그리고 어느 타이밍에 던져야 효과적인지를 지금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알아내고 찾아낸다면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켈리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직구 평균 구속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켈리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맞다. 한 1마일(1.6km) 정도 떨어졌는데 시즌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직구 평균 구속은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켈리의 딸과 아들이 함께 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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