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반지를 꼭 바치고 싶다".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28)가 타격에서도 3할 타자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개막 이후 4월까지 부진한 타격에 빠졌으나 5월 화끈한 타격을 회복해 어느새 3할 타율을 회복했다. 수비와 주루까지 팀을 이끄는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출루에 한층 신경쓰는 성숙한 타자로 성장했다.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2024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막힌 혈을 하나 뚫었다. 3-0으로 앞선 2회말 두산 라울 알칸타라의 직구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5-0으로 승기를 잡는 홈런이었다. 시즌 마수걸이포였다. 홈런 제로 행진을 마감지었고 팀도 기분좋게 위닝시리즈를 낚았다.
박찬호는 "좀 홀가분하다. 홈런이 0일 때랑 1일 때랑 마음이 완전히 다르다.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0은 되지 말자고 생각한다. 한결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것 같다. 직구 하나만 생각했고 운좋게 홈런을 칠 수 있는 코스에 공이 왔다. 최대한 힘을 실을 수 있는 공이 왔다"며 홈런 비결을 밝혔다.
개막 직후 허리부상으로 한 차례 빠진데다 4월까지 2할5푼5리의 타율이었다. 그러나 5월 3할7푼을 기록하며 급상승 26일 현재 3할8리를 기록 중이다. 리드오프로 알찬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타율 4위, OPS(출루율+장타율) 0.896을 자랑하고 있다. 출루율이 4할2리이다.
"개막부터 타격이 계속 좋지 않았다. 부상에서 복귀 이후 좋아졌는데 너무 운이 안따랐다. 정타가 정말 많이 나왔고 좋은 타구를 보냈는데 다 야수 정면으로 갔다. 2주 이상 지속되다보니 좀 헤맸다. 매번 똑같은 결과가 나와 힘들었다. 멘탈도 흔들렸다. 그러나 5얼부터 뚫리기 시작했고 자신감 생기고 다시 돌아왔다"며 웃었다.
박찬호는 1위를 달리는 KIA에게는 대체 불가의 핵심 전력이다. 주전 유격수와 리드오프로 공수주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수비와 출루에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범호 감독도 "예전과 달리 정확하게 치고 살아나가려고 노력한다. 팀을 위하려는 모습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칭찬할 정도이다.
박찬호는 "1등의 자부심을 느낀다. 수비는 내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서 있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비에 치중을 많이 하고 있다. 수비는 흔들리지 않을 자신있다. 팀 우승을 위해서는 공수주를 다 잘해야 한다. 홈런과 장타를 치는 타자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출루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장으로 책임감도 전했다.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집밥 잘 먹고 있다. 아내가 둘째를 가졌는데 항상 제위주로 모든걸 해주려고 해서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가장으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 잘할 수 있는 힘이다. 인간으로도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제발 꼭 우승반지를 바치고 싶다"며 우승으로 고마움을 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