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을 1승 2패 루징 시리즈로 마감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삼성은 시즌 초반 8연패의 늪에 허덕인 적도 있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승수를 쌓기 시작했고 단독 2위를 찍으며 선두 등극을 가시권에 뒀다.
삼성이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해진 계투진. 올 시즌 삼성 마운드에 새롭게 합류한 ‘FA 듀오’ 김재윤(4년 최대 총액 58억 원)과 임창민(2년 최대 총액 8억 원)이 특급 필승 카드로 활약했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특급 필승조는 ‘통곡의 벽’으로 불렸다.
지난해까지 KT의 뒷문을 단속하며 169세이브를 거둔 김재윤은 셋업맨으로서 맹위를 떨쳤다. 3~4월 14경기에 나서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순항을 이어갔다. 전천후 투수 임창민 또한 3~4월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7홀드를 거뒀다. 0.64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상대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재윤과 임창민의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김재윤은 이달 들어 10경기에 나서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0으로 주춤한 모습. 임창민 또한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6홀드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 8.59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특히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김재윤과 임창민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김재윤은 25일 경기에서 6-5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임창민은 26일 경기에서 아웃 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2점을 헌납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운드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박진만 감독은 26일 경기에 앞서 “김재윤은 내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화요일(28일)부터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보려고 한다.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발과 필승조를 이어주는 역할을 맡았던 우완 이승현과 김태훈이 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현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훈은 올 시즌 21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짠물투를 과시 중이다. 현재 필승조를 제외하면 가장 믿을 만한 카드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과 김태훈이 워낙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불펜 역할에 변화를 줄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빠진 투수들도 1군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좌완 이상민은 퓨처스 무대에서 뛰면서 실전 감각을 조율 중이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던 좌완 이재익도 한동안 내려놓았던 공을 다시 잡으며 실전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무 출신 최지광은 지난 8일 LG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등 6경기를 소화했고 1차 지명 출신 최충연 역시 3군에서 착실히 준비 중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