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맞지 않았던 걸까…KBO 외인 1호 방출 더거, 트리플A 복귀 4이닝 2실점 '호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5.27 20: 11

올해 KBO리그 1호 방출 외국인 선수였던 로버트 더거(29)가 트리플A 복귀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라스베가스 에비에이터스에 속한 우완 투수 더거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체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타코마 레이니어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난달 27일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뒤 정확히 한 달 만에 트리플A 복귀전을 가진 더거는 1회 첫 타자 라이언 블리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2루 도루 실패로 수비 도움을 받은 뒤 케이드 말로우를 헛스윙 삼진, 루이스 가르시아를 3루 땅볼 유도하며 첫 이닝을 막았다. 

SSG 시절 로버트 더거. 2024.04.18 / soul1014@osen.co.kr

2회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정리한 더거는 3회 2사 후 마이클 파피에르스키에게 안타를 맞은 뒤 블리스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말로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4회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이날 더거의 총 투구수는 57개로 스트라이크 35개, 볼 22개. 커브(16개),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싱커(이상 12개), 슬라이더(5개)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시속 92.2마일(148.4km), 평균 91.3마일(146.9km)로 측정됐다. 
첫 등판치곤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더거는 SSG 소속이었던 지난달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12피안타 4볼넷 3사구 4탈삼진 14실점(13자책)으로 크게 무너지는 등 KBO리그 6경기(22⅔이닝)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71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조기 방출됐다. 
한국에선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이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존에 맞지 않아 가운데로 넣다 얻어맞는 게 많았다. 이날 트리플A에선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4이닝 2피안타로 공에 위력이 있었다. 뜬공 아웃 없이 땅볼 아웃만 6개나 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SSG 시절 로버트 더거. 2024.03.26 /sunday@osen.co.kr
비록 한국에선 실패했지만 더거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평균자책점(4.31), 탈삼진(143개) 1위에 오른 투수다. 극단적인 타고투저인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경쟁력 있는 투구로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4시즌 있다. 2019~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 2022년 탬파베이 레이스, 신시내티 레즈를 오가며 통산 27경기(13선발·86⅔이닝)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했다. 빅리그 성적은 좋지 않지만 오클랜드 전력이 약한 만큼 시즌 중 기회가 되면 콜업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이날 라스베가스에선 더거와 함께 한국인 타자 박효준(28)이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4회 2사 2루에서 우익수 앞에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박효준 6회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도 성공했다. 
[사진] 오클랜드 박효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의 6-2 승리에 기여했다. 박효준의 올 시즌 트리플A 시즌 전체 성적은 40경기 타율 2할3푼7리(118타수 28안타) 1홈런 19타점 23득점 25볼넷 24삼진 7도루 출루율 .370 장타율 .347 OPS .717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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