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통화=자동녹음"..김호중, 거짓말탐지기도 필요없다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5.28 09: 49

사건을 은폐하려고 무던히도 애썼지만 경찰은 차곡차곡 증거를 모았다. 음주운전 후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매섭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차로 반대편 도로에 멈춰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후 김호중 대신 다른 매니저가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했다가 거짓말이 들통난 상황이다.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호텔로 피신했다가 17시간 뒤 경찰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추궁 끝에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호중이 현장에서 벗어난 이유가 음주운전 아니었냐는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매니저가 대리 자수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고 음주운전에 뺑소니까지 최악의 악을 거듭 택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6일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며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역시 경찰 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김호중이 9일 오후 사고를 내기 전 유흥주점 방문에 앞서 일행과 함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주류를 곁들인 식사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뺑소니 혐의를 비롯해 증거 인멸, 범인 도피 교사, 음주 운전 혐의까지 확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 뿐만 아니라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소속사 대표와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까지 구속됐다. 
27일 방송된 MBN ‘뉴스7’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객관적 증거가 있고 참고인 조사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매니저 휴대전화에 자동녹음 기능이 있었다. 포렌식을 거쳐 매니저와 김호중의 대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김호중은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물증 확보로 신속하게 대처했다.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기 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다양한 루트를 통해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의 범죄 유무를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소속사 측이 없앴고 김호중이 비협조적으로 버티고 있지만 경찰은 이들의 유죄를 자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호중이 정상적 상태에서 운행할 수 없음에도 차량을 운행해 사람을 다치게 했으므로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험운전치상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음주운전은 징역 5년 이하의 실형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위험운전치상죄는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한편 김호중의 소속사 측은 27일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며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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