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감독 “‘선재 업고 튀어’ 경쟁? 나도 애청자..둘 다 사랑해달라”[인터뷰①]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5.28 11: 36

‘크래시’ 박준우 감독이 같은 요일에 방송되는 ‘선재 업고 튀어’를 언급했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박준우 감독과 오수진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드라마 ‘크래시’는 교통범죄 일망타진을 목표로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으로, 지난 13일 첫 방송했다. ‘크래시’는 1회 2.2%의 시청률로 시작한 뒤 2회 3%, 3회 3.8%, 4회 4.1%, 5회 4.1%까지 시청률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크래시’는 일상과 맞닿은 충격적 교통범죄 수사 과정을 짜임새 있게 그린 대본, 이를 다양한 장르 안에서 단 한시도 지루할 틈 없이 영상에 풀어낸 명불허전 연출, 그리고 누구 한 명 버릴 것 없이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낸 열연으로 월화드라마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박준우 감독, 오수진 작가는 첫 회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시청률의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준우 감독은 “제 생각에는 저희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이민기 배우의 캐릭터나 TCI 팀 배우들이 전형적인 엘리트 경찰 캐릭터는 아니다. 부족하고 진심은 있으나 아웃사이더처럼 천대받고”라며 “그런 츤데레 같은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그리고 제가 입으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출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주셔서 ‘연기구멍이 없다’고 하시는데, 조연으로 훌륭하게 해주셨던 소장님, 심소영 선배나 에피소드 인물로 나왔던 배유람 배우들 등 많은 분이 연기를 잘해주셔서 흥행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박 감독은 “또 하나는 작가님 대본이 잘 짜여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1~3부까지는 캐릭터 중심과 코믹한 수사극이라면, 4~6부에서 스릴러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오고, 그리고 오늘도 6회에서는 여지껏 안 보여드렸던 카액션도 나오고 연호의 성장도 나온다. 그런 점에서 잘 분배하셔서 영상화했을 때 같은 생각으로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수진 작가는 “감독님이 말씀을 이렇게 해주셔서 저는 모든 공을 감독님의 연출력에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배우분들이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해 주시고, 감독님이 액션이나 코미디를 촘촘하게 채워주시는 것 같다. 시청자 반응을 보고 있는데, 촘촘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사람들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들어있는 드라마구나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게 시청률 상승 요인 아닐까”라고 말했다.
박준우 감독은 전작 ‘모범택시’ 시리즈에 이어 이번 ‘크래시’까지 호평을 받고 있다. 연속해서 작품이 잘 되는 이유를 묻자 “전작이 잘 됐지만, 이게 이어서 아직 잘됐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워낙 대본도 좋았고, 배우들 연기가 좋았기 때문에 저만 잘하면 잘될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어 “왜 잘됐을까는 모르겠다. 근데 제가 편집하면서 회당 10분 이상 덜어냈다. 배우들도 ‘우리가 찍은 거 어딨냐’고 물어보는데, 후반작업에서 중점을 뒀던 건 시청자들이 어떻게 편하게 볼 수 있을까, 속도감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였다”면서 “전작이 다크한 이미지의 액션물이었다면, 더 잘되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한 건 아니지만 다른 선택의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보시면 분위기가 다르다. 그래서 잘되기 위한 선택보다도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간대가 많이 겹치진 않지만, 같은 요일에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월화극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견제되는 부분은 없었을까. 박준우 감독은 “‘선재 업고 튀어’는 저도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 저희 작품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고, 저도 좋지만 워낙 잘된 작품이라 비교하기 어렵다. 저도 애청자로서 잘 보고 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오수진 작가 역시 “사실 ‘선재 업고 튀어’ 이시은 작가님이랑 개인적 친분이 있다. 얼마 전에 만나기도 했고, 며칠 전에도 통화를 했다. 축하한다고 이야기했고, 저도 보면서 너무 재밌었고 기뻤다. 두 작품 다 시간이 많이 겹치지 않으니까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크래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에서도 동시 공개된다. /cykim@osen.co.kr
[사진]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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