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3연승에 최근 7경기 6승1패로 반등세를 이어갔다.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로 물러나고 수석코치였던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12-3 대승을 거뒀다. 장단 15안타로 타선이 폭발했다.
전날(27일) 박찬혁 대표이사와 함께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 최원호 전 감독은 이날 낮에 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최 전 감독은 "좋을 때 자만할 필요도 없고, 안 좋을 때 포기할 필요도 없다.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리라 믿는다”며 “밖에서 응원을 많이 할 테니 우리가 목표로 하는 포스트시즌에 꼭 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마지막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고 떠났다.
최 전 감독의 당부 속에 선발투수 문동주가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3승(3패)째를 올렸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6km 직구(47개) 중심으로 커브(31개), 체인지업(9개), 커터(8개), 슬라이더(6개)를 구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타선도 5회 8득점 빅이닝을 몰아치며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개인 최다 10실점 굴욕을 안겼다. 요나단 페라자가 시즌 15호 홈런 포함 4안타 1볼넷으로 무려 5출루 경기를 펼쳤고, 주장 채은성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열흘 만에 선발 기회를 얻은 2루수 황영묵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원호 전 감독 체제였던 지난 24~25일 문학 SSG전 승리에 이어 이날 정경배 대행 체제 데뷔전까지, 최근 3연승을 거둔 한화는 22승29패1무(승률 .431)로 8위 자리를 지켰다.
인천고 동기동창으로 40년 지기 친구였던 최 전 감독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훔친 정 대행도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주장 채은성으로부터 첫 승 기념구도 전달받았다.
정 대행은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도 선수들 모두 동요하지 않고 오늘 경기 잘 치러준 것에 대해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며 "누구 한 명을 꼽기보다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준 우리 선수들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29일 롯데전에 좌완 신인 황준서를 선발로 내세워 4연승에 도전한다. 롯데에선 우완 애런 윌커슨이 선발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