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KBS에서 퇴출될까. 운명의 날이 다가온다.
KBS에 따르면 오는 29일 김호중에 대한 방송출연 규제 심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규제 여부는 심사 당일 또는 이튿날 결정될 예정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 받고 달아났다.
사고 이후 음주 운전과 허위 진술, 운전자 바꿔치기 등 사건을 조직적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결국 소속사는 매니저가 본인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다고 밝혔고, 소속사 대표가 또 다른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입고 허위 진술할 것을 부탁했다고 인정했다.
어떻게든 김호중을 구하겠다는 소속사의 비뚤어진 집념이 공분을 산 가운데 음주운전 만큼은 부인했던 김호중은 사고 후 약 열흘 만에 이를 인정하고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에 출석한 뒤에도 조사가 끝나고도 취재진 앞에 서기 싫다는 이유로 버티다가 모습을 드러냈고, “어쨌든 잘못했다” 등의 진정성 없는 사과로 뭇매를 맞았다.
결국 김호중은 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영장실질심사에서 신영희 부장 판사는 김호중이 사고 직후 소속사 다른 막내 매니저급 직원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일침했다.
포승줄에 묶인 채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된 김호중은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10일 이내로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이후 김호중은 사생활이 담겨서 알려줄 수 없다던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마저도 일부 휴대전화에 불과해 또 공분을 샀다.
사건 이후 김호중에 대한 손절은 이어지고 있다. 방송가는 물론, 광고계, 공연계에서 김호중을 손절했다. 그리고 김호중은 이제 공영방송 출연 정지 명단에 오를 위기에 놓였다.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김호중. 그의 운명의 날이 밝아온다.
한편,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임직원 전원 퇴사, 대표 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 손호준, 김광규, 김승현, 한영, 금잔디, 허경환, 정호영, 이동국, 봉중근 등 소속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조건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