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측, '비공개 귀가' 거부에 故이선균 언급 갑론을박.."인권위 제소 검토" [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5.29 11: 37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경찰을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SBS에 따르면 김호중 변호인 조남관 변호사는 경찰 공보규칙 제15조 '귀가 관련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근거로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이 언급한 '상급청 지시 여부'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를 검토 중이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세 번째 조사를 받았다. 당시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경찰서 앞에 몰렸고, 김호중은 이를 피해 지하실로 몰래 출석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김호중은 3시간 만인 오후 5시쯤 조사를 마쳤지만, 약 5시간 30분 가까이 시간을 끌다가 오후 10시 35분께 경찰서 밖으로 나섰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가졌다.검찰은 전날 경찰의 신청에 따라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의 소속사 대표와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수 김호중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05.24 /rumi@osen.co.kr

정문을 통해 취재진들과 마주한 김호중은 "죄인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고 말한 뒤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은 경찰에게 출석때와 같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귀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한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대치하던 중 김호중은 변호인에게 "비공개 귀가는 내 마지막 스위치",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경찰이 이렇게까지 해서 나를 먹잇감으로 던져놔도 되느냐"고 억울함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남관 변호사는 김호중의 공개 귀가를 두고 경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SBS에 "음주 정황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가 있기는 하지만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게 있고 흉악범이 아닌 이상 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범죄 혐의 유무와 피의자 인권(초상권) 보호를 별개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故 이선균 사건을 언급하며 "사소한 (공보)규칙이라도 어기면 아픈 선례가 반복되고 결국 야만의 시대로 회귀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인권위 측은 "특정 케이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인권침해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네티즌의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도로에서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후 매니저가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고 있던 옷을 입은 뒤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까지 제거한 뒤 경찰에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로 자수해 논란을 키웠다.
김호중은 끝내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사실을 시인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의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