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냐 떠나보낸 한화, 새 외국인 투수 'ML 22승' 바리아 영입 완료…총액 55만 달러 "KBO 뛰어보고 싶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5.29 11: 0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펠릭스 페냐(34)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22승을 거둔 하이메 바리아(28)를 영입했다. 
한화는 29일 바리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48만 달러 등 총 55만 달러. 바리아는 30일 입국해 메디컬 체크 후 31일 저녁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화 구단은 바리아에 대해 '부드러운 밸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 구위는 물론 변화구 활용 능력이 우수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2018년에는 전 경기 선발투수로 출전해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 하이메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LA 에인절스 시절 하이메 바리아. 2019.07.25 /jpnews@osen.co.kr

계약을 마친 바리아는 "KBO리그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로 꼭 뛰어보고 싶었다. 기회를 준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하다"며 "팀의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파나마 출신 우완 투수 바리아는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첫 해부터 26경기(129⅓이닝) 모두 선발등판, 10승9패 평균자책점 3.41 탈삼진 98개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19년부터 성적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6시즌 통산 134경기(62선발·462⅔이닝) 22승32패7홀드 평균자책점 4.38 탈삼진 35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풀타임으로 뛰며 34경기(6선발·82⅓이닝) 2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5.68 탈삼진 62개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후 FA로 풀린 바리아는 아시아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화도 그 중 한 팀으로 상한액 100만 달러를 제시하며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준비할 정도로 지극 정성이었다. 당시에는 류현진이 복귀하기 전이라 강력한 1선발을 필요로 했던 한화가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바리아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미국에 잔류했다.
[사진] 하이메 바리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하이메 바리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에서 올 시즌을 맞이했다. 13경기(1선발·24⅓이닝) 1승1홀드 평균자책점 4.81 탈삼진 27개. 평균자책점은 4점대 후반으로 다소 높지만 피안타율(.213), WHIP(1.03) 등 세부 지표는 준수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선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3마일(149.7km). 주무기는 슬라이더로 구사 비율이 50.7%에 달했다. 올해 KBO리그는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를 도입하며 좌우를 2cm씩 넓혀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가 상승했는데 바리아는 그런 점에서 이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체인지업(14.1%), 싱커(4.7%)를 섞었다. 가장 최근 트리플A 등판인 지난 20일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전에선 3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면서 최고 95.3마일(153.4km), 평균 94.2마일(151.6km)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메이저리그에선 구위형 투수가 아니었지만 KBO리그에선 충분히 빠른 공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은 2.9개로 제구도 안정된 편이다. 경력이나 나이로 봤을 때 지금 당장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투수로 평가된다. 2022년부터 주로 구원으로 던졌지만 선발 경험이 풍부하고, 최근에도 구원으로 2~3이닝 멀티 이닝을 던져 보직 전환에 따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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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대상은 페냐였다. 27일 웨이버 공시된 페냐는 올 시즌 9경기(37⅓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전년 대비 시속 1.7km 떨어지며 주무기 체인지업도 통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대전 NC전에선 타구에 오른 손목을 맞고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지난 26일 문학 SSG전 선발로 예고됐지만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결국 고별전 없이 한화를 떠나게 됐다.
한화는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 남은 최원호 감독과 결별하며 새 감독을 찾고 있고, 외국인 투수 교체까지 단행했다. 5강을 위한 승부수다. 개막 10경기 8승2패로 최고 스타트를 끊은 한화는 이후 한 달 반 동안 극심한 침체기를 보냈다. 그 사이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면서 정상적으로 굴러가지 않았다. 이달 초부터 외국인 스카우트들이 미국에 파견돼 대체 투수 찾기에 들어갔고, 손혁 단장도 대만에 다녀오는 등 구단 전체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진] 하이메 바리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7경기 6승1패로 반등에 성공하며 8위에 오른 한화는 채은성을 중심으로 침체됐던 중심타자들이 일제히 살아나 투타 밸런스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바리아가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뤄 선발진을 이끈다면 충분히 5강 싸움을 펼칠 수 있다. 8위 한화는 5위 NC에 4.5경기 차이로 뒤져있다. 아직 시즌이 92경기 남아있고, 못 따라잡을 격차는 아니다. 감독 교체와 함께 바리아의 합류로 과감한 변화에 나서며 5강에 도전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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