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포기 못하는 한화, 1년간 공들인 'ML 22승 거물급' 바리아 영입 '승부수' 띄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5.29 13: 58

메이저리그 통산 22승을 거둔 투수 하이메 바리아(28)가 KBO리그에 온다. 행선지는 대전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감독 교체와 함께 거물급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데려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투수로 1년간 공들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한화는 29일 바리아 영입을 공식화했다. 지난 27일 펠릭스 페냐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뒤 대체 선수로 바리아를 데려왔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48만 달러 등 총액 55만 달러. 30일 입국하는 바리아는 메디컬 체크 후 31일 저녁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다. 
한화 구단은 바리아에 대해 '부드러운 밸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 구위는 물론 변화구 활용 능력이 우수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2018년에는 전 경기(26경기) 선발투수로 출전해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구단은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 하이메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사진] 하이메 바리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계약을 마친 바리아는 구단을 통해 "KBO리그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로 꼭 뛰어보고 싶었다. 기회를 준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하다"며 "팀의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지난 26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있는 바리아가 KBO리그 팀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최소 4개 구단이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에 나섰는데 한화가 바리아와 협상 중인 팀으로 확인됐다. 다른 팀도 영입 경쟁에 나섰지만 1년 전부터 바리아를 주시한 한화가 승자였다. 
파나마 출신 우완 바리아는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첫 해부터 26경기(129⅓이닝) 모두 선발등판하며 10승9패 평균자책점 3.41 탈삼진 98개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만 6시즌을 보내며 통산 134경기(62선발·462⅔이닝) 22승32패7홀드 평균자책점 4.38 탈삼진 351개를 기록했다. 
[사진] 하이메 바리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후 FA로 풀린 바리아는 아시아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꾸준히 바리아를 체크한 한화도 그 중 한 팀으로 상한액 100만 달러를 제시하며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준비할 정도로 지극 정성이었다. 당시에는 류현진이 복귀하기 전이라 강력한 1선발을 필요로 했던 한화가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바리아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미국에 잔류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바리아는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13경기(1선발·24⅓이닝) 1승1홀드 평균자책점 4.81 탈삼진 27개. 평균자책점은 4점대 후반으로 다소 높지만 피안타율(.213), WHIP(1.03) 등 세부 지표는 준수하다.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3마일(149.7km)로 메이저리그에선 구위형 투수가 아니었지만 KBO리그에선 충분히 빠른 공이다. 주무기로 슬라이더가 있고, 좌타자를 상대할 체인지업도 구사할 줄 안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은 2.9개로 제구도 안정됐다. 경력이나 나이로 봤을 때 지금 당장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투수. 2022년부터 주로 구원으로 던졌지만 선발 경험이 풍부하고, 최근에도 구원으로 2~3이닝 멀티 이닝을 던져 보직 전환에 따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하이메 바리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화는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 남은 최원호 감독과 결별하면서 새 감독을 찾고 있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수 교체까지 단행했다. 5강 도전을 위한 강력한 승부수다. 개막 10경기 8승2패로 최고 스타트를 끊은 한화는 이후 한 달 반 동안 극심한 침체기를 보냈다. 그 사이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면서 정상적으로 굴러가지 않았다.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 스카우트들이 미국에 파견돼 대체 투수 찾기에 들어갔고, 손혁 단장도 대만에 다녀오는 등 구단 전체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겨울부터 바리아를 시선에서 떼지 않은 한화는 지속적으로 그를 체크했다. 클리블랜드가 팀 평균자책점 전체 8위(3.44)에 올라있는데 특히 구원 평균자책점 1위(2.62)로 불페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바리아에게 콜업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한화가 바리아에게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국내 다른 팀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바리아 측에서 지난겨울부터 먼저 관심을 보인 한화에 협상 우선권을 줬다. 한화는 내년까지 염두에 둔 오퍼로 바리아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최근 7경기 6승1패로 반등에 성공하며 8위에 랭크돼 있다. 5위 NC와 격차도 4.5경기로 좁혀졌다. 여기에 바리아가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구축해 선발진을 이끈다면 충분히 5강 싸움을 펼칠 수 있다. 감독 교체와 함께 바리아의 합류로 과감한 변화에 나선 한화가 다시 5강 싸움에 뛰어든다. 
승리가 확정된 뒤 한화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5.28 / ksl0919@osen.co.kr
[사진] 하이메 바리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