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강인(23, PSG)에게 찬사가 쏟아진다. 그런데 유소년부터 이강인을 키운 발렌시아는 왜 그를 놔줬을까.
PSG는 26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빌뇌브다스크 데카슬론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24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리옹을 2-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PSG는 슈퍼컵 우승과 리그1 우승에 이어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강인의 PSG 첫 시즌은 3관왕으로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리그에서 3골, 4도움을 올리며 PSG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시즌 전체로 보면 5골, 5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와 화려한 드리블은 이강인의 무기로 자리잡았다.
이강인은 PSG 첫 시즌에 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PSG의 리그1 23경기에 출전한 이강인은 그 중 18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나머지 5경기는 교체로 뛰었다. 이강인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한 달 가량 자리를 비웠음을 감안할 때 PSG 전력의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브레이킹 더 라인스’는 28일 이강인의 선수경력을 재조명했다. 이 매체는 발렌시아 유소년 시절부터 PSG의 핵심전력이 되기까지 이강인의 일대기를 장문으로 세세하게 다뤘다.
‘브레이킹 더 라인스’는 “이강인은 10세 때 발렌시아에 입단해 조숙한 재능으로 칭찬과 찬사를 받았다. 14살 때부터 그는 잠재적인 세계적 수준의 선수로 여겨졌다. 나이가 들수록 기대감은 계속 높아졌다. 17세가 되자 그는 발렌시아 1군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레버쿠젠과 프리시즌 토너먼트에서 득점까지 했다. 10대로서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스타가 탄생한 순간”이라고 기록했다.
이어 “18세의 나이로 데뷔한 이강인은 헤타페와 코파 델 레이서 판도를 바꾸는 어시스트로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으로 골든볼까지 받아 한국을 준우승에 올렸다”고 조명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품지 못했다. 이 매체는 “마르셀리노는 이강인이 더 많이 뛰기 위해 임대를 가길 원했다. 수비도 준비가 안됐다고 간주했다. 기자회견에서 마르셀리노는 이강인을 화나게 했다.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은 마르셀리노와 마찰을 빚었다”고 소개했다.
갈등은 계속됐다. “또 다른 감독 그라시아는 발렌시아를 떠나고 싶어했지만 위약금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그가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아 갈등이 커졌다. 이강인도 발렌시아와 1년 남은 계약을 취소하길 원했다. 발렌시아는 비EU 쿼터에 브라질출신 마르코스 안드레를 데려오고 이강인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지도자가 쓸데없는 고집을 부린 발렌시아는 황금알을 낳는 이강인을 잘 키워놓고도 제대로 써먹지 못했다. 결국 발렌시아는 아무런 대가없이 이강인을 풀어주는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의 미래에는 잘된 일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