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등학교 좌완 에이스 정현우(18)가 좌완 최대어라는 명성에 걸맞는 투구로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정현우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상원고와의 결승전에 구원등판해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덕수고는 4-0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팀 역대 7번째 황금사자기(1994~1995년, 2004년, 2013년, 2016~2017년, 2024년) 우승이자 22번째 주요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11경기(38⅓이닝) 6승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중인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 좌완 최대어를 넘어 전체 1순위 지명을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3경기(11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결승전에서는 단 한 명의 출루만 허용했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상원고 타선을 봉쇄했다.
정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비가 와서 하루 더 쉰 덕분에 힘이 더 나서 던진 것 같다. 이전 광주일고 경기에서는 투구수가 늘어났을 때 힘이 조금 빠지는게 있었는데 오늘은 60구가 넘어가도 오히려 힘이 더 붙어서 더 쉽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오늘은 나도 (정현우의 투구를 보며) 깜짝깜짝 놀랐다. 마지막 이닝에서도 함수호라는 좋은 타자를 상대로 계속 커트를 당하니까 본인이 사인을 내고 포크를 던져버리더라. 그래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현우는 프로에 가서도 조금 어프로치만 잘 잡는다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수호가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계속 놓쳐서 슬라이더와 직구 위주로 승부를 했다"라고 함수호와의 마지막 맞대결을 돌아본 정현우는 "그런데 계속 직구와 슬라이더가 커트가 돼서 커브를 던질까 스플리터를 던질까 고민하다가 커브보다는 스플리터가 자신이 있어서 스플리터를 던지겠다고 사인을 보냈다. 잘 들어간 덕분에 삼진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주고 우완 에이스 정우주와 더불어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특급 유망주다. "지금처럼 봉황대기가 끝날 때까지 페이스를 유지하고 힘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 정현우는 "나는 커맨드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변화구 완성도도 좋아져서 타자들에게 잘 통하는 것 같다.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 이중에서 포크볼이 가장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서 "(정)우주와는 리틀 때부터 알던 사이다. 5학년 때 리틀 국가대표 상비군에서 처음 만났다. 우주는 시속 150km 이상을 너무 쉽게 던져서 내가 올 시즌 끝까지 완벽해야 우주와 경쟁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체 1순위 욕심을 내비쳤다.
롤모델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를 뽑은 정현우는 "이전에는 문동주(한화) 선배님을 많이 봤는데 요즘에는 이마나가 쇼타(컵스) 선수나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를 많이 보고 있다. 아무래도 포크볼을 너무 잘 던지는 투수들이라 배울 것이 많다"라고 이야기 했다.
정현우는 한 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현우는 "미국에는 한국에서 경험을 잘 쌓고 기회가 된다면 진출해 보겠다. 한국에서 잘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라며 메이저리그 직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