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시리즈 '동조자'가 막을 내린다.
오늘(30일) 쿠팡플레이 공개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가 마지막 화를 공개한다.
'동조자'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글로벌 TV Shows Top10 부문 1위, 공개 이후 단 한 번도 TOP 10을 놓치지 않으며 박찬욱의 또 다른 역작임을 증명했다. 작품이 공개되는 내내 국내외 호평들이 쏟아진 ‘동조자’는 마지막 화까지 박찬욱 감독만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블랙코미디와 독특한 연출, 공감의 메시지로 ‘울림 있는 대작’임을 입증해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
# 그 어떤 이념이던 개인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동조자’는 남베트남의 비밀경찰이자 CIA 비밀요원, 그리고 공산주의 북베트남 스파이인 이중간첩으로 활동하는 주인공 ‘대위’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동양과 서양의 이분법적 논리 속에서 겪는 내면의 갈등과 아이러니를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매회 예측 불가한 사건들 속에서 박찬욱 감독 표 아이러니(모순), 패러독스(역설), 부조리가 담긴 스토리텔링은 시청자들을 ‘대위’에 이입하게 했다. 박찬욱 감독은 “어떤 이념, 어떤 사상, 그 어떤 이상주의가 됐든 개인에게서 출발해야 하고 개인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시청자들에게 ‘동조자’를 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 신선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
‘동조자’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묘사다. 1970년대 베트남 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신선한 연출은 매 회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었다. ‘파란 눈의 베트남 청년’ 주인공 ‘대위’ 역을 맡게 된 호아 쉬안데는 유창한 베트남어와 영어 실력을 기본으로, ‘혼혈’의 외형과 지능적이면서도 불안한 내면을 완벽히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흡인했다. 또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빛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1인 다 역의 파격적인 비주얼로 매 회 강렬한 신 스틸러로 등장, 작품의 몰입감을 부여했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최애캐로 꼽은 ‘장군’ 역의 또안 레, 의형제 중 한 명인 ‘본’ 역의 프레드 응우옌 칸과 ‘만’ 역의 듀이 응우옌, ‘라나’ 역의 비 레 등 전쟁이라는 비극적 배경 속에서 희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베트남 난민들의 묘사 역시 박찬욱의 블랙코미디를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 N차 정주행 필수! 박찬욱의 디테일과 이스터에그!
박찬욱 감독 작품답게 독보적인 미장센부터 다양한 해석을 낳는 디테일까지 ‘동조자’는 작품을 모두 이해하기 위한 N차 시청을 요구한다. 박찬욱 감독은 과감하고 치밀한 편집으로 ‘대위’의 자술서 형식으로 이루어진 원작 소설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미장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을 상징하는 붉은 색채의 배경과 대비되는 푸른 눈의 ‘대위’나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대위’의 암살 장면에서 등장한 비웃는 미소의 간판은 아이러니를 극대화하는 장치이다. 박찬욱 감독이 매 화 미로와 퍼즐처럼 곳곳에 디테일하게 숨겨둔 상징과 은유, 이스터에그는 N차 정주행을 부르며 시청자들을 동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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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팡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