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 "故송해, 130살까지 하시길 바랐는데"..'전국노래자랑' MC 부담감[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5.30 11: 47

개그맨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MC 부담감을 토로했다.
29일 '르크크 이경규' 채널에는 ""희석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괜찮아!"라는 말이 큰 힘이 됐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예능대부 갓경규'에는 남희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경규는 "'전국노래자랑'을 네가 하게될줄 몰랐다"라며 남희석이 故송해 후임으로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된 것을 언급했다.

남희석은 "저도 어렸을때부터 전국노래자랑 생각은 있고 꿈은 있지만 누구나 코미니디언이라면 갖는 꿈중 하나지 않냐. 어릴때는 몰라도 커서는 불손하지 않나. 송해선생님 계신데 언젠가는 내가 해야지 이것도 말도 안되고. 송해 선생님이 120살~130살까지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고. 근데 어떻게 하다보니 기회가 와서 하게 됐는데 경규형님이 전화주셔서 큰 힘이 됐다. '희석아 너 차분하게 열심히 해라' 이런 말투는 안 쓰시지 않냐. '너무 감동받았어요' 이랬더니 ‘야 너 하고싶은대로 해! 괜찮아 신경쓰지마!’ 하는데 그 말씀이 가장 큰 응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경규는 "너의 개성이 있다. 분명히. 네 마음대로 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네 것이 된다. 딱맞다. 구수하고. 얼굴 자체가 전국노래자랑이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MC로 확정되고  많은 부담 있었지?"라고 물었고, 남희석은 "너무나 큰 산이 있던거 아니냐. 그 산과 계속 비교할테고. 제가 뭐라고 MC 바뀌었다고 한순간에 좋아지는것도 아니. 대신 천천히 한번 가보자. 그리고 제가 주인공이 되면 안 된다 생각해서 제 멘트는 많이 없어도 되니까 현장에서 많이 치고 나오신 분들만 재밌으면 되니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경규 역시 "네가 잘한다고 잘되는 프로그램 아니다. 나오시는 분들이 즐기시면 그게 그냥 재밌는거다"라며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있겠다"고 걱정했다. 남희석은 "그런데 다행히 지금 조금 올랐다. 6%대로. 사실 행락철이기도 하고 여름 오면 시청률이 빠지지 않냐. 다행히 약간 안정화된 느낌이다. 충청도 성격이라 조금 기다리고 1년정도 생각하면서. 이제 첫술인데"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이경규는 "근데 녹화 전날 미리 간다면서?"라고 놀랐고, 남희석은 "왜냐면 리허설이 아침 9시부터 시작돼서 멀지 않나. 위험하기도 하고 전날 저녁 5시 반정도에 도착해서 처음엔 지역도 알고 주민도 알고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지만 사실 저한테 처음에는 악단과 친해지는 문제, 작가님과 친해지는 문제, 피디님과 친해지는 문제가 먼저 있었다. 왜냐면 긴 호흡을 수십년간 해왔던 분들이지 않나"고 말했다.
그는 "저한테  여기가 직장이라고.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제가 이끄는것도 아니고. 정말 제작진들과 먼저 친해지기 위해 전날 가서 있는거다. 그래서 처음에 가서 모처럼 술먹는 MC가 등장하니까. 악단 분들이 열네명 정도 계시더라. 술한잔 하시죠 하고 술을 마셨다. 진하게 마셨다. 다음날 어떤분이 ‘엄청난 고래가 왔네’라고 하더라. 신고식도 하고 많이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하면서 감동적이었던 순간을 묻자 남희석은 "화순이었다. 어느 할머니가 나오시는데 PD가 거들어드렸더니 ‘놔 걸을수있어’ 그러고 나오셨다. 103세쯤 되셨다. 26년생이신가. 노래 4곡을 하시는데 앞에 한 70세 쯤 되시는 어떤 남자분이 막 우시더라. 가족이 아니다. 그런데 왜 우는지 알것같더라. 저도 눈물샘이 터져있는 상황이라 지금도 울컥한데 그 남자분 우는걸 보고 제가 울음이 나기 시작하더라. 제가 우니까 여기서 어떤 여성분이 울고 하더니 다들 엄마생각나고 할머니 생각나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눈물바다가 되더라. 특별한 이벤트나 일이 아니었는데도 이런데서 감동이 올수있다는게"라고 울컥했다.
특히 이경규는 "너도 슬럼프가 있었냐"고 물었고, 남희석은 "저는 신기한게 남들은 자꾸 슬럼프라 그러는데 저는 성격이 그런걸 잘 못느낀다. 방송을 쉬어본적이 군대 말고는 없었다. 또 하나는 이렇게 너무 주목받는걸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이다. 이번에도 ‘전국노래자랑’ 초반에 이슈되고 하는데 부담됐다. 아예 좀 묵묵히 있자. 그리고 진실되게, 시간이 지나면 이해를 해주는 분이 한두분 나타나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었고 이번에 ‘전국노래자랑’한다니까 아내가 ‘잘 알아서 하라’고 해주더라. 열심히 해라 이런 얘기 안하고"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경규는 "네가 집에서 나가잖아. 좋아하지. 2박 3일씩 나가잖아. 집사람이 좋아하겠다. 일주일에 3일씩 안들어오잖아. 밥 안해줘 얼마나 좋아. 나도 ‘도시어부’할때 우리집에서 좋아했다. 나가면 안들어온다. 들어올떄 생선 잡아오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희석은 "아내가 편한게 아이가 대학교 4학년이고 둘째는 고등학교를 기숙사에 있는 곳으로 갔다. 그래서 밥해주지 않아도 되는거다. 큰애는 알아서 챙겨먹고 저는 일주일에 4일씩 나가있고"라고 동의했고, 이경규는 "고생 끝난거다. 너 하나 찝찝했는데 네가 나가버리니까 아내가 편안한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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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르크크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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