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이트쇼' 문정희 "평화주의자 5층? 내 눈엔 비겁해 보여" [인터뷰②]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5.30 12: 09

 (인터뷰①에 이어) '더 에이트쇼' 문정희가 8층 연기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더 에이트쇼’ 배우 문정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에이트 쇼'는 웹툰 '머니 게임'과 '파이 게임'을 원작 삼아 시리즈로 각색된 작품으로,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문정희는 극 중 쇼를 평화롭게 진행하려 하는 피스메이커 ‘5층’ 역을 맡은 가운데, "개인적으로 제가 했던 역할 중에 제일 어려웠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보기엔 그렇게 사랑스럽지 않은 역할이었다. 그런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언제나 발 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나. 겉으로는 착하지만. 그게 정말 평화주의자는 아닌데. 개인적으로 비겁해 보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사람을 주변에 보면 분명히 있지 않나. 겉으로는 착하고 친절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위층과 아래층이 분리되지 않나. 그 중간에서 처음에는 대단히 적극적으로 이들을 조율하지만,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오르내리며 시간을 벌 때도, 뛰어야 하는데 뛰지 않는다. 오지랖은 많지만 정작 자신에게 피해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더라"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기가 힘들었던 것만큼 애착이 많이 생기긴 했다. 5층의 적극성을 보며 ‘그럴 수 있지’ 싶었다. 저도 그럴 때가 있기 때문"이라며 "5층에 대한 애정이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서는 조금 생겼다. 뭔가 위층과 아래층을 분리하는 건 본성이구나 싶고, 내 마음 안에서도 무언가를 기준으로 계층을 가르고 있구나 싶었다. 저 자신을 좀 돌아보기도 하고, 배우로서, 개인으로서도 느꼈던 지점이었다"라고 부연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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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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