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쇼'가 51년 만에 폐지되는 가운데, DJ 신지와 이윤석이 마지막 생방을 했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표준FM 라디오 '이윤석, 신지의 싱글벙글쇼'는 폐지 전 마지막 라이브 생방을 진행했다.
1973년 첫 방송을 시작해 MBC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온 '싱글벙글쇼'는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의 진행자를 거쳐 강석이 36년, 김혜영이 33년 동안 진행을 맡으며 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배기성, 허일후, 정준하 등을 거쳐 2021년 신지, 2022년 이윤석이 DJ로 합류해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MBC 라디오 측은 "오랜 시간 청취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싱글벙글쇼'를 고민 끝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폐지 소식을 알렸다.
한 청취자는 오프닝 곡을 두고 "진짜 어제 말한 그 곡을 틀어주시네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신지는 "우리가 가는 마당에 거짓말을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1부에서는 "갈땐 가더라도 간식을 퍼드리고 간다"며 다양한 분들에게 간식을 줬고, 한 청취자는 "이번주까지만 하시는건가요? 이대로 보내면 안 된다. 두 분을 이대로 보낼 순 없다. 내가 간식을 한번도 못 받아봤단 말이야"라고 털어놨다. DJ 이윤석은 "한번도 못 받아 본 간식을 기적처럼 보내드린다. '간식 한번도 못받아 봤는데 가면 안된다'는 고백 아주 정직해서 종핬다"며 시원하게 선물을 쐈고, 신지는 "그래도 좀 섭섭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2부 노래편의점 선곡권 코너에서 신지는 "이제 청취자들의 이런 문자들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섭섭하긴 하다"며 "두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면 뭐든 좋다. 훈훈한거 말고 마지막이니까 (싱글벙글쇼 답게) 막 해주시면 좋겠다", 이윤석은 "마지막 시간이라 두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엮어서 신청곡과 함께 보내주시면 된다"고 했다.
청취자들은 "두 분 모두 빼작 말라서 약해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강한 두분이었다", "아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이제 원장님과 싸우지 말라", "싱벙 듣다가 타방송도 듣다가 외도좀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듣는건데", "이번주 두 분 마지막이라고 해서 슬픈 마음으로 방송 듣고 있다", "두 분과 헤어지기 싫어서 시계를 다 고장내고 싶다", "신지 이윤석 씨 많이 생각날거야. 많이 그리울거야. 라디오는 떠나지만 잘 살거야" 등의 많은 메시지를 쏟아냈다.
클로징 멘트에서 신지는 "방송은 6월 2일까지 하지만, 생방송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원래 마지막까지 씩씩하게 하려고 했는데 제작진들이 (예전 방송의) 우리 목소리 들려주니까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에 제작진 놈들이 결국 날 울렸다"며 감정에 북받친 목소리를 드러냈다.
이어 "3년 넘게 라디오를 했는데, 재미없는데도 재밌다고 해주시고 DJ들을 예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이윤석은 "이번 폐지 소식을 듣고 우리 엄마가 많이 놀라셨는데 '싱벙'이 폐지 되는거지 이윤석이 폐지 되는 건 이니다. 이윤석은 계속된다"며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한편 '싱글벙글쇼'는 오는 6월 2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되고, 후속으로는 트로트 전문 프로그램이 새롭게 론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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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싱글벙글쇼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