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아가 칸 영화제에서 당한 인종차별 영상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애콜라이트' 공개를 앞둔 이정재를 향한 유색인종 논란이 불거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디즈니+ 오리지널 '애콜라이트'를 기획하고 연출, 제작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심한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그 누구든 나는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나는 스타워즈 팬들과 공감하며 이들을 굳게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하고 싶다"며 인종주의를 포함해 편견을 드러내는 의견은 반드시 배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작품에서 활약한 이정재와 유색인종 배우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다음달 6월 5일 공개되는 '애콜라이트'에는 마스터 제다이로 분한 이정재를 비롯해 전사 역의 아만들라 스텐버그(아프리카계), 그림자 상인 역의 매니 재신토(필리핀계), 마녀 집단의 리더 역의 조디 터너-스미스(아프리카계) 등 다양한 유색인종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스타워즈'는 미국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가운데, 강력한 포스를 지닌 마스터 제다이 역에 시리즈 사상 최초로 아시아인이 캐스팅되자 일부에서는 불만 섞인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지금까지는 백인들의 전유물이었기 때문.
앞서 이정재는 오디션을 통해 '애콜라이트' 작품에 합류했고, '한국의 톱스타'라는 이름도 내려놓고 할리우드로 날아가 30명의 제작진 앞에서 배역을 따내기 위해 첫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마스터 솔' 캐릭터 작업을 할 때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봤다. 이정재 배우를 보자 마자 바로 '솔'이다 싶었다"면서 그를 눈여겨봤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워즈를 제작하는 디즈니 산하 루카스필름의 캐슬린 케네디 사장 역시 NYT 인터뷰에서 "스토리텔링은 모든 사람을 대표할 필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믿음"이라면서 "헤드랜드 감독을 지지하는 건 나에게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배우 겸 가수 윤아도 해외에서 황당한 인종차별을 당했다. 윤아는 무려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공개적으로 차별을 당해 논란이 불거졌고, 한예슬은 남편과의 행복한 신혼여행에서 불쾌한 일을 겪어야 했다.
윤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주얼리 브랜드 키린의 유일한 한국인 앰버서더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레드카펫에 섰다. 이날 윤아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계단을 오르다 돌아서서 팬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손을 흔들었는데, 한 여성 경호원이 팔을 뻗어 윤아를 제지했다. 이에 윤아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해당 경호원은 윤아 외에도 유색 인종 스타들을 인종차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얼마 전 결혼을 발표한 한예슬은 행복하게 신혼여행을 즐기던 중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는 28일 이탈리아의 한 호텔 사진을 공개하며 "이 장소를 아시나요? 난 이곳에서 차별을 경험했고 정말 기분이 상했다. 내가 앉은 자리는 테라짜 디올에 예약돼 있었다. 그런데 아무런 설명이나 사과도 없이 스플렌디도 마레의 손님석이 아닌 다른 자리에 나를 앉혔다. 어떻게 생각하나요?"고 자신이 당한 차별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사실 1: 그들은 내가 호텔 손님이라는 것을 알고 내 예약을 확인했다. 사실 2: 내 좌석이 꽉 차 있지 않았는데도 예약이 꽉 찼다고 하더라. 사실 3: 테라스가 닫혀 있지 않았을 때 닫혀 있었다고 한다. 사실 4: 하루 전부터 예약이 시작됐다고 했고, 난 그 전날 예약을 했다. 사실 5: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 다시 갔는데 정말 사실이었다. 사실 6: 차별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접수한 후 디올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라고 밝혀 공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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