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구혜선이 출연, 펫로스 증후군으로 아물지 않은 이별의 아픔을 전하며 자신을 돌아봤다.
3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구혜선이 고민을 나눴다.
어느덧 데뷔 22년 차인 구혜선이 출연. ‘꽃보다 남자’로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구혜선이 반갑게 인사했다. 특히 과거 결혼 4년 만에 이혼을 발표, 아픔을 딛고 현재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모습.
그동안의 근황을 물었다. 8년 간의 긴 휴학 끝에 복학했다는 구혜선은 “4년간 학업에 열중”이라 하자 이윤지는 “무려 수석으로 졸업한 학점이 4.5중 평균 4.27, 백분율이 97.7% 달성했다”며 모루를 놀라게 했다. 구혜선은 “늦게 공부바람이 왔다”라며 민망해했다.
학교 다니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묻자 머뭇거리던 구혜선은 “기말고사 발표날 아침에 반려견 감자가 세상을 떠났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구혜선은 “반려견 죽었다고 장례 기간을 주지 않아, 당시 감정을 그냥 눌렀다”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심정지가 된 반려견을 보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학교부터 다녀온 후 장례절차를 치렀다 어떻게 발표하고 시험 봤는지 모르겠다”며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슬픔이 엄청났다 그냥 안 믿겼다”며 눈물이 안 날 정도였다고 했다.
구혜선은 “슬픔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 슬퍼할 시간을 충분히 용납하지 못해, 당연히 현실감도 없었다”며 슬픔을 이겨보려고 시간여행을 했다는 것. 구혜선은 “지난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이별한 반려견들과 추억을 되새겨봤다”라고 돌아봤다. 오은영은 반려동물과 헤어진 슬픈 감정을 일컫는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언급, “가족을 잃은 공허함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구혜선은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반려견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반려견이 떠난 이야기를 숨기고 싶었던 이유를 물었다. 구혜선은 “슬픔에 잠식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반려견에 대한) 이 슬픔이 앞으로 극복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 이 감정이 어떤 느낌인지 스스로 자문할 때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고 있던 오은영은 “죄송하지만 찬물을 끼얹겠다. 이런 이야기 꺼내기 힘들었다면 걱정이 된다”며 “본인의 방식도 있지만 소중한 사람과 얘기를 나눠야 해 본인방식만 고집하면 주관적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야기 나눌 만큼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반려동물만큼 중요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인간관계에 대해 물었다. 슬픔을 나눌 친구가 있는지 묻자 구혜선은 “그냥 친구가 없다. 사람들과 무리 지어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 반드시 1대 1로 만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얘기를 친구에게 말해도 전혀 편하지 않아, 그 슬픔이 더 무거워진다, 내가 힘든데 왜 남에게 기대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혼자서 견디는 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의 고민도 깊이 공감한다는 구혜선. 뒤늦게 당사자가 괜찮아지면 스스로를 돌아본다고 했다. 구혜선은 “또 '내가 문제였다' 싶다 나 혼자 너무 진지했다 싶다”라고 고민을 꺼냈다. 이에 오은영은 “구혜선 씨는 정서의 깊이가 있다 자신의 위치를 알아야 해, 모임 안에서 친구사이면 소통과 환기의 효과가 있다”며 “타인의 고민을 해결해주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위치는 아니다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국민 멘토'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