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년?" vs "영리한 판단"...손흥민 '계약 연장'에 토트넘 팬들도 갑론을박→"SON 가질 자격이 없다" 한숨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31 10: 26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32)과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 걸까. 1년 계약 연장을 두고 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토트넘 선수단 점검: 그들은 어느 포지션을 강화해야 하는가, 그리고 누가 떠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토트넘 스쿼드를 분석했다.
가장 먼저 손흥민의 이름이 나왔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활을 즐겼다. 그는 주장으로서 여전히 필수적인 존재"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지금 당장 재계약을 맺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손흥민을 2026년까지 팀에 묶어두게 되는 옵션"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을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은 대부분 애매한 평가를 받았다. 브레넌 존슨과 데얀 쿨루셉스키 정도만 칭찬이었다. 매체는 "존슨은 클럽에서 첫 시즌 동안 많은 재능을 보여줬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측면 공격수에게 원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다. 쿨루셉스키는 심지어 최전방까지 맡으면서 시즌 내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최고의 역할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그래도 그의 재능과 나이를 고려하면 토트넘 미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른 공격수들의 미래는 덜 명확하다. 히샬리송은 리그 11골을 넣으며 훨씬 발전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현금화하고 공격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진지한 관심을 받으며 토트넘이 투자했던 이적료를 다시 돌려줄 수 있다"라며 "토트넘은 바로 팀에 합류해 골을 넣을 수 있는, 더 나은 경험 있는 공격수를 찾을 수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공격수들이 많지 않다면 히샬리송을 팔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노르 솔로몬과 브리안 힐은 언제 팀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디 애슬레틱은 "힐은 계약 2년을 남겨 놓고 있고, 틀림없이 판매될 것이다. 솔로몬도 부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토트넘을 떠나도 별로 놀랍지 않을 것이다. 티모 베르너의 임대가 1년 더 연장되면서 둘 다 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후반기 왼쪽에서 훨씬 더 자연스러웠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손흥민을 제외하면 지금 당장 믿을 선수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존슨과 쿨루셉스키도 나이가 어리기에 미래가 기대된다는 평가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일단 1년만 늘리고 보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다소 의외인 소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으려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기존에는 1년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기 때문.
지난 시즌 중반부터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꾸준히 들려왔다. '풋볼 인사이더'와 'HITC'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과 계약을 논의해 왔다며 본격적으로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손흥민의 종신 계약이 예상됐다. '스카이 스포츠' 소속 마이클 브릿지 기자는 지난 3월에도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난 홍보대사라며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리그에서 다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내면서 토트넘도 서둘러 움직이는 모양새였다. 사우디에서 2500만 파운드(약 437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자연스레 토트넘에서 받는 주급도 대폭 상승할 전망이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새로운 주장 지위를 반영해 인상된 급여 조건이 적힌 '거대한 재계약서'를 내밀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현재 19만 파운드(약 3억 3260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토트넘은 계약 연장으로 재계약을 대신할 계획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계약을 맺으며 두 번째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토트넘 측에서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이를 발동하겠다는 생각.
물론 손흥민이 동의한 부분인 만큼 토트넘이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은 지난 9년 동안 토트넘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2023-2024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PL) 17골 10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 최다 도움을 책임졌다. 여기에 주장 완장까지 물려받으며 명실상부한 슈퍼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자연스레 많은 팬들이 손흥민을 확실히 붙잡아 두길 원하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카트릴리지 프리 캡틴'도 손흥민의 계약 연장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토트넘 전설, 그리고 전반적인 슈퍼스타다. 그가 팀에서 원하는 만큼 오래 시간을 보내는 게 맞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만족하는 눈치다. 이는 손흥민의 주급을 따로 올려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현재 손흥민은 매주 19만 파운드(약 3억 3200만 원)를 받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로를 인정해 더 나은 대우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액 주급을 줄 생각까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손흥민과 토트넘은 최대 3년 정도만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았다. 아무리 손흥민이라지만, 곧 만 32세가 되기 때문. 영국 '팀 토크' 역시 "손흥민의 최고의 왼쪽 윙어로 복귀할 수 있도록 토트넘은 올 여름 재계약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도 "그러나 32세인 손흥민은 새로운 2-3년 계약 외에 더 큰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예상치 못한 1년 연장 옵션 발동. 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소셜 미디어 계정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와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의 게시글에는 여러 댓글이 쏟아졌다.
대부분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한 팬은 "클럽이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시즌 팀을 위해 모든 걸 했고, 재계약을 얻을 자격이 있다"라고 성토했다. "더 장기 계약이면 좋겠다. 난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협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캡틴 손흥민은 2028년까지 토트넘에 머물러야만 한다", "왜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건가? 그는 확실히 자격이 있다. 이젠 주장이기도 하지 않은가?" 등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물론 토트넘이 계산적으로 영리한 판단을 내렸다는 의견도 있었고, 미래를 위해 손흥민을 판매하고 거액을 챙기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뒤 재계약을 맺으면 된다거나 가레스 베일이나 루카 모드리치처럼 우승할 수 있도록 떠나보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슈팅 연습이나 해야 한다는 깎아내리는 이도 등장했으나 토트넘 팬이 맞는지는 불분명하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손흥민은 PL에서 3시즌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한 6명 중 한 명이고, 지금 토트넘에서 가장 뛰어난 골잡이라는 점이다. 결국 한 팬도 "몇몇 댓글은 정말 끔찍하다. 손흥민은 우리 팀 최고의 선수다. 그는 이번 시즌 토트넘 합류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예전 같지 않은 선수라고 확신해선 안 된다. 그는 토트넘과 PL 레전드"라며 일침을 날렸다. 다른 팬은 "이 한심한 팬들은 손흥민을 가질 자격이 전혀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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