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 고우석(26)이 사실상 전력외 통보를 받았지만 마이애미에서 계속 메이저리그 데뷔 도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가 텍사스에서 지명할당(DFA)된 숀 앤더슨을 현금을 주고 데려왔다. 그리고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포함됐던 고우석을 DFA했다”라고 전했다. DFA는 방출 대기 상태다.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다. 최고 시속 160km에 가까운 빠른 공이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약 62억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6경기(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로 고전한 고우석은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고 결국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10경기(12⅓이닝)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고전한 고우석은 지난 4일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포함돼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마이애미에서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승격한 고우석은 7경기(9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시절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새로 영입한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우석을 DFA 했다. 고우석이 빅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최근 몇 년간 KBO리그에서 최고의 구원투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파드리스는 그와 2년 45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거의 영입을 하자마자 전력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이달 초 재정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고우석을 포함시켜 떠나보냈다. 그는 트리플A에서 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했지만 5.6%의 볼넷 비율에 비해 삼진 비율은 8.3%에 불과했다“라고 고우석의 현재 상태를 분석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98마일(157.7km)에 달했다"라고 전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하지만 파드리스 스프링 트레이닝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고우석은 직구 구속이 92-94마일(148.1-151.3km)대에 머물렀고 간신히 95마일(152.9km)을 찍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경기 후반 필승조 후보로 기대했지만 결국 더블A로 내려보냈고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포함시킨 것은 고우석이 팀에 합류한 이후 기대가 빠르게 식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다.
마이애미에서 반등을 노린 고우석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이 더 멀어졌다. 이 매체는 "말린스가 40인 로스터에서 고우석을 제외한 것은 마이애미도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팀에 도움이 될 가능성에 대해 샌디에이고와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450만 달러 계약 때문에 웨이버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웨이버하기 전에 5일 동안 트레이드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그러면 웨이버 자체는 48시간 동안 진행되게 된다. 만약 고우석이 웨이버를 통과하면 잭슨빌(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배정되는 것을 수용할 것 같다. 그러면 마이애미에서 빅리그 불펜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공을 던지는 동안 계속 급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