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남은 시즌 내야진 구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원기 감독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제 김휘집이 떠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재상, 김주형, 고영우가 돌아가면서 유격수로 나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30일 "NC 다이노스로부터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내야수 김휘집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발표했다. 대형 유격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김휘집을 내주고 전체 7순위, 27순위 지명권을 받아왔다.
김휘집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데뷔 첫 해 34경기 타율 1할2푼9리(70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1도루 OPS .465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이후 매년 주전 내야수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KBO리그 통산 308경기 타율 2할2푼7리(950타수 216안타) 22홈런 120타점 119득점 OPS .669를 기록했고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국가대표로 나서는 등 잠재력을 인정 받았지만 아직까지 리그에서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은 2019년부터 뛰고 있는 김주형이 올해 신인으로 이재상과 고영우가 들어왔다. 이재상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12경기 타율 2할1푼4리(28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OPS .57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고영우는 34경기 타율 3할2푼3리(99타수 32안타) 13타점 10득점 OPS .760으로 활약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고영우가 1번 3루수, 이재상은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다.
홍원기 감독은 "고영우는 유격수로 나가도 안정감은 있지만 제일 잘 맞는 옷은 3루수라고 보고 있다. 아직 아마추어에서 프로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계속 연달아서 경기에 나가면 확실히 타격에서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주 포지션은 3루수로 보고 송성문과 교대로 나가면서 점점 빈도를 높여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상은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유격수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했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서 유격수로 경험을 쌓았다. 나아갈 방향은 유격수가 1순위이기 때문에 이재상이 앞으로 유격수로 나가는 경기의 빈도가 점점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재상이 키움의 차세대 유격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우타자 고영우와 좌타자 송성문은 주 포지션이 3루수로 겹친다. 키움은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플래툰에 가깝게 두 타자를 기용하고 있다. 송성문은 올 시즌 51경기 타율 3할1푼7리(161타수 51안타) 6홈런 33타점 23득점 1도루 OPS .877을 기록하며 활약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다.
홍원기 감독은 "두 선수가 포지션이 겹치기는 하지만 상황을 봐야 한다. 때로는 송성문이 최주환의 컨디션 저하나 체력 안배 때문에 1루수로 나갈 수도 있고 오늘처럼 고영우와 송성문이 동시에 경기에 나갈 수도 있다. 상대 투수나 선수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