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석 2안타→좌타석 홈런...150km 초구 공략, 역전 만루포 로하스 "3루 주자만 불러들이려 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6.01 00: 10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팀의 2연패를 탈출시켰다.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1번 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3안타 가운데 4타점짜리 만루홈런이었다. 그것도 역전 만루홈런이었다. 
첫 타석부터 기분이 좋았다. 양현종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해 강백호의 좌월 2루타때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올렸다. 2회에서는 2사1,3루 밥상이 차려지자 좌전적시타를 터트려 타점까지 올렸다. 1-3으로 역전을 당한 직후 한 점을 따라붙은 귀중한 타점이자 적시타였다. 

4회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6회 승부처에서 결정적 한 방을 터트렸다. 장성우의 동점 솔로포가 나왔고 1사후 황재균 중전안타, 배정대 우전안타에 이어 신본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 만루를 만들어주었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었다. KIA는 양현종을 빼고 우완 김도현을 올렸다. 
양현종을 우타석에서 상대했던 로하스는 대기타석에서 김도현의 연습투구에 맞춰 타이밍을 부지런히 잡았다. 이어 좌타석에 들어서더니 김도현의 바깥쪽 초구 150km짜리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자신의 시즌 14호 홈런이자 승기를 가져오는 역전 그랜드슬램이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전구단 상대 홈런까지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양현종이 주자를 3명이나 깔아준 것이 패인이었다. 아울러 구원으로 준비한 우완 김도현의 초구 강속구가 높게들어가며 노림수에 걸려든 것이 뼈아팠다. 양현종의 실점도 크게 불어났다. 이날 10경기 연속 6이닝 이상에 도전했으나 5⅓이닝에 그쳤고 시즌 두 번째로 6실점을 안았다. 
로하스는 경기후 "대기 타석에서 몸을 푸는 것을 보면서 타이밍을 잡았다. 새로 만나는 투수들이 많은데 그때마다 방어적으로 하다보니 투수에게 유리한 카운트가 가면서 좋은 결과를 못냈다. 오늘은 코치들이 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좀 더 공격적으로 스윙하려고 했다. 초구가 높게 보여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홈런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만루홈런을 쳐서 팀이 이겨 너무 기쁘다. 동점 상황이라 3루 주자라도 불러들이자고 생각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발 엄상백을 더 잘 던지게 도와줄 수 있었다. 불펜투수들도 더 편안 마음으로 던질 수 있게 도와주어 기쁘다"며 기분좋은 표정을 지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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