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공포의 1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5월31일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2024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쳤다.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올리며 8-5 승리를 이끌었다. 맨 앞에서 팀의 2연패를 벗어냈고 KIA의 6연승을 저지했다. 찬스메이커와 해결사 노릇을 동시에 했다.
1회초는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해 강백호의 2루타때 홈을 밟아 선제득점을 올렸다. 2회에서는 2사1,2루 찬스에서 좌전적시타를 터트려 2-3으로 추격했다. 압권은 6회였다. 장성우의 동점홈런에 이어 1사후 만루기회가 찾아오자 바뀐투수 김도현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결정적인 역전 만루포를 날렸다.
특히 공포의 리드오프로 변신했다. 지난 5월12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 1차전에 1번타자로 출전했다. 지난 2018년 7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2122일 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10번째 출전이었다. 출루만을 생각한 파격적인 리드오프 기용이었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차전은 5타수 무안타에 그쳐 맞지 않은 옷 같았다.
그러나 이후 맹타를 터트리며 리드오프로 자리잡았다. 이날까지 16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4할이다. 61타석 55타수 22안타 3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6할7푼3리, 출루율 4할5푼9리, OPS 1.132에 이른다. 특히 득점권 타율도 4할에 이르고 있다. 리드오프로 출루율이 높고 특유의 해결사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리드오프 이전까지는 주로 3번타자로 출전하면서 타율 2할8푼9리 10홈런 28타점 장타율 5할6푼6리, 출루율 4할1푼4리를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2할3푼5리에 불과했다.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출루 뿐만 아니라 파괴력까지 제모습을 찾은 것이다. 하위타선이 기회를 만들면 득점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아졌다.
이날도 2회초 8번 배정대와 9번 신본기가 출루하자 득점타를 터트렸다. 6회도 7번 황재균 안타, 배정대 안타, 신본기 사구로 찬스를 만들어주자 만루홈런으로 응답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하위타선을 출루시키며 로하스에게 기회를 안겨준 것이 6실점의 패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10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에 실패했다.
로하스는 "리드오프로 나가는 것을 즐기고 있다. 감독님이 역할을 맡기면 거기에 맞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리드오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출루이다. 홈런이나 안타를 생산하려고 하지만 출루가 더 중요하다. 볼넷이든 무엇이든 출루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내가 리드오프로 출루하면 천성호든 동료들이 연결하고 강백호가 불러들이는 식으로 잘 맞추어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에 갔을때나 다른 나라에 야구를 할 때도 KT 경기 챙겨봤다. 연패할 때는 함께 스트레스를 받았고 연승할때는 기쁘기도 했다. 팀이 중반부터 강해진다는 거 알고 있었다. 감독님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나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다. 팀 전체가 잘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하스는 2020시즌을 마치고 일본리그에 진출해 2021년 우승을 함께하지 못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