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밀어쳐 투런! 홈런 줄어도 3할타, 진화하는 10-10 천재, 6월 성적표 궁금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6.01 11: 40

6월의 성적표는 어떨까?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0)이 5월 마지막 날 의미있는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31일 KT 위즈와의 2024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추격의 13호 투런홈런을 날렸다. 하루 걸러 두 개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그것도 밀어쳐 넘겼다. 견제와 부상속에서 쉽지 않았던 5월을 마감했다.
3-7로 뒤진 7회말 2사후 박찬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KT 투수 김민수의 3구 바깥쪽 높은 직구(143km)를 통타해 우월투런포를 터트렸다. 빠른볼이 들어오자 의도적으로 노려친 것이 느껴질 정도로 제대로 맞았다. 비거리도 110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KIA 김도영./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29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경기에서 솔로홈런에 이어 이틀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당시도 상대투수 김재열의 바깥쪽 빠른볼(146km)을 밀어쳐 오른쪽 아치를 그렸다. 25일만에 터친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이틀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장타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KIA 김도영./KIA 타이거즈 제공
개막과 함께 3월 6경기에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더니 압도적인 4월을 보냈다.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신기록을 세우며 리그를 지배했다. 타율 3할8푼5리 10홈런 25타점 14도루 OPS 1.176을 기록했다. 50홈런-50도루 페이스였다. 월간 MVP에 오를 정도였다.
4월에 너무 달렸는지 5월에는 주춤했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와 유인구 공략이 많아졌다. 좋은 볼이 들어오지 않았다. 빠른 슬라이더로 공략해왔다. 게다가 장염까지 걸려 몸도 정상이 아니었다. 살이 5kg나 빠진데다 손목통증까지 겹쳤다. 스윙 스피드가 몰라보게 느려지면서 빠른 볼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졌다.
홈런도 격감했고 타격지표도 하락했다. 5월 타율 3할2푼6리 3홈런 11타점 4도루 OPS 0.850을 기록했다. 물론 폭망한 것은 아니었다. 악전고투를 하면서도 월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타석에서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었다. 안좋을때도 견실하고 꾸준한 타자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KIA 김도영./OSEN DB
특히 5월 막판에 2홈런을 밀어쳐 생산한 것도 의미가 크다.  바깥쪽 빠른 공에 대한 타이밍을 맞추는 등 대응력이 그만큼 좋아진 것이다. 6월의 희망을 안긴 홈런이기도 하다. 주전으로 첫 풀타임을 보내고 있다.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시작되고 수도권 원정 9연전도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천재타자가 6월에는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 것인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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