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았다.
한화는 탄탄한 선발진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24일 문학 SSG전 이후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25일 문학 SSG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을 비롯해 롯데 3연전에 출격한 문동주, 황준서, 김기중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3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경배 감독 대행은 “선발 투수들이 6회까지 잘 던지고 있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니까 팀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31일 ‘괴물’ 류현진을 내세워 연승 행진을 이어갈 태세였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달 19일 대구 원정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직전 등판이었던 25일 SSG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장식했다. 이날 선발 매치업 또한 한화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급기야 류현진 대신 김규연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 선수는 오늘 훈련 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는 삼성에 6-8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선발 김규연을 비롯해 장시환, 한승혁, 박상원, 김범수, 장민재 등 6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면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았다.
다행히 류현진은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특별한 건 없고 하루 이틀 정도 컨디션 체크를 할 예정”이라며 “부상이 아닌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이라 병원 검진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는 6회 양우현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했다. 앰뷸런스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페라자 선수는 펜스 충격으로 인한 가슴 부위 통증으로 인해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라자는 인근 병원에서 X-Ray 및 CT 촬영을 받았고 검진 결과 특이 사항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한화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