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보였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에이스 양현종(36)의 고군분투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지난 5월31일 KT 위즈와의 2024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선발등판했으나 5⅓이닝 8피안타(1홈런) 3사사구 6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을 안았다. 시즌 두 번째 6실점의 수모였다.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다. 1회와 2회 각각 한 점씩 허용했으나 나머지 3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3-2로 앞선 6회초 장성우에게 동점솔로홈런을 맞고 위기가 찾아왔다. 하위타선을 막지 못하고 1사 만루위기를 내주었다. 94구를 던지면서 힘겨운 모습이었다.
전날까지 9경기 6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등 이닝이터형 에이스로 분투를 펼쳐왔다. 이의리와 윌 크로우 등 선발투수들의 부상 이탈과 함께 대체 선발들이 나서고 불펜진에게 이닝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도 자기 몫을 다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가장 중요한 이닝을 가장 많이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도 왠만하면 6이닝을 맡겨왔지만 이날은 1사 만루에서 교체했다. 양현종도 아쉬워하면서도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구원에 나선 김도현이 만루홈런을 맞는 바람에 실점이 6점으로 크게 불었다. 10경기 연속 6이닝 소화는 실패했지만 리그에서 이닝이 두 번째로 많다. KT 쿠에바스(75⅓이닝)에 비해 근소한 차이이다. 그만큼 제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이 감독은 1일 KT와 주말 2차전에 앞서 "올해 엄청 공을 많이 던졌다. 70이닝 넘게 던졌고 현재 200이닝 페이스이다. 항상 이닝을 더 던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어제는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여 빼주었다. 그래도 94개까지 던질 수 있는 만큼 다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내린 것도 아니지만 원아웃이었다. 결과가 나빴지만 로하스와 다음 타자까지 상대하면 110개 정도 던졌을 것이다. 안내려올 스타일이라 선수에게도 무리라고 행각했다. 선발들 힘들 때 많은 이닝 소화했고 경기 많이 잡아주었다. 어제도 안내려올려고 했는데 본인도 힘들었을 것이다. 6월말 쯤 던지고 나면 휴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