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때 모습 있다".
KT 위즈 이적생 오재일(37)이 이적후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방출을 요청한 박병호를 삼성 오재일과 맞트레이드를 했다. 박병호는 이적후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제몫을 하고 있지만 오재일은 조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개의치 않고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
오재일은 5월27일 트레이드 이후 4경기에서 13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29일 잠실 두산전에 8회 김상수 대신 대타로 나서 삼진을 당했다. 다음날 두산전에는 선발출전했으나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장소를 광주로 옮겨 31일 KIA와의 경기는 삼진 2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였다.
6월1일 KIA와 주말 2차전도 4타석에 들어갔으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2회는 헛스윙 삼진, 4회 무사 1루에서는 1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6회 1사1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특히 1-4로 뒤진 8회 무사 만루에서는 2루수 병살타가 나왔다. 결국 2-4로 패했다. 하나만 터졌다면 KT가 승산이 있었다.
이강철 오재일에게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괜찮다. 신경쓰지 말라.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며 오히려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취재진과 브리핑에서도 "훈련을 보면 재일이의 타격이 나쁘지 않다. 타격코치도 좋을 때 모습 있다라고 한다. 걸리면 멀리 친다. 분명이 올라올 것이다"며 기대했다.
이날 8회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는 잘맞은 안타성 타구였다. 상대 2루수 홍종표의 다이빙캐치에 걸려 병살타로 이어진 것이었다. 다른 2루수였다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였다. 상대 이범호 감독도 "얼마나 수비가 중요한지를 알려준 경기였다"며 박수를 보냈다. 오재일에게는 안타까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선발출전한 3경기 상대 투수들이 모두 에이스였다. 곽빈, 양현종, 제임스 네일을 만났으니 안타 생산이 쉽지는 않았다. 대신 수비력은 살아있었다. 1일 KIA와의 경기에서 4회 무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의 1루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차단했다.
오재일은 상대 선발로 좌투수가 나올 때는 선발출전이 쉽지 않다. 타격에 눈을 뜬 문상철이 주전 1루수이자 4번타자로 제몫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오재일이 향후 5강권 공략과정에서 팀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교감을 나누며 새로운 팀에 적응을 돕고 있다. 묵묵하게 오재일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