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데굴데굴→두 팔 항의' 비니시우스, 사실은 퇴장? "무조건 다이빙이지" 무리뉴 따끔한 일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02 14: 16

주제 무리뉴 감독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레알 마드리드)를 보며 다이빙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2-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15번째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15회로 늘렸다. 최근 11시즌간 6번째 우승이자 지난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11년 전과 마찬가지로 웸블리에서 무릎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반전은 도르트문트가 주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조금 더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시도한 슈팅은 2회에 그쳤다. 도르트문트가 8번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들어 기지개를 폈다. 후반 29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린 코너킥을 다니 카르바할이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길었던 0의 균형을 깨뜨리는 선제골이었다.
비니시우스가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38분 도르트문트 수비수 이안 마트센이 후방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기회를 잡은 비니시오스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매조지었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이날 비니시우스는 득점을 제외하고도 드리블만 8차례 성공하며 도르트문트 수비를 휘저었다. 게다가 리오넬 메시를 제치고 두 번의 UCL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만 23세 325일)에 이름을 올렸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022년 리버풀과 결승전에서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이제는 비니시우스에게 발롱도르가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골닷컴'은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쇼케이스였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이제 선두 주자가 됐다. 최고의 경기를 치르진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 침착했으며 결승전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골을 넣었다. 비니시우스를 발롱도르 수상자로 만들 수 있는 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팬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스포츠 브리프'는 "비니시우스는 전 세계 대부분의 축구 팬들의 눈에 2024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다른 공격 마스터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비니시우스의 얼음처럼 차가운 마무리가 마르코 로이스에게 동화 같은 작별 인사를 건네겠다는 도르트문트의 꿈을 끝내버렸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비니시우스의 최종 성적은 39경기 24골 11도움. 그리고 라리가와 UCL,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이다.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냥 오늘 밤에 비니시우스에게 줘버리자. 그는 확실히 발롱도르 수상자다", "올 시즌 비니시우스는 그 어떤 선수보다 발롱도르 자격이 있다", "비니시우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지금 이 순간 그에게 상을 줘라"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결과는 180도 달랐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비니시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
비니시우스는 전반 35분경 도르트문트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을 압박하다가 거친 반칙으로 경고를 한 장 받았다. 그리고 전반 40분 비니시우스가 드리블하던 도중 도르트문트 센터백 마츠 훔멜스가 태클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옆으로 나갔고, 비니시우스는 땅바닥에 쓰러져 발목을 붙잡더니 두 팔을 들어 올리며 항의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면 훔멜스와 비니시우스 사이에 접촉은 없었다. 비니시우스가 율리안 뤼에르손과 몸싸움한 뒤 태클을 피하려다가 넘어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주심은 도르트문트의 반칙을 선언했고, 항의하는 니코 슐로터베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했던 무리뉴 감독도 비니시우스를 지적했다. '스포츠 바이블'은 "무리뉴 감독은 비니시우스가 전반전 도중 퇴장당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비니시우스는 아마도 두 번째 경고를 피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TNT 스포츠' 방송에 출연한 무리뉴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비니시우스가 경기장에 남아있는 게 다행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은 "다이빙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슐로터벡이 항의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는다. 좋다. 하지만 결국엔 그가 알고 있던 무언가가 낳은 결과다. 슐로터벡은 그가 다이빙했다는 사실을 완벽히 알고 있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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