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레인저 좌완투수 수아레스(29)가 엄청난 속도의 타구에 맞아 조기강판됐다.
수아레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1회초 선두타자 메이신 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수아레스는 호세 페르민과 폴 골드슈미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필라델피아가 3-0으로 기선을 제압한 2회에는 놀란 아레나도와 이반 에레라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순항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사고는 2회 마지막 타자 알렉 벌슨을 상대하다가 벌어졌다.
수아레스는 벌슨을 상대로 초구 시속 91.3마일(146.9km) 몸쪽 싱커를 던졌다. 벌슨은 이 공을 강하게 받아쳤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곧바로 수아레스에게 되돌아가 수아레스의 왼손에 직격했다. 수아레스는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했지만 고통을 참으며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고 벌슨이 아웃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다음 이닝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수아레스를 대신해 호세 루이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수아레스를 맞춘 벌슨의 타구속도는 106.1마일(170.8km)에 달했고 수아레스는 결국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필라델피아가 3-0으로 리드를 하고 있고 수아레스도 좋은 투구내용으로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레인저 수아레스가 알렉 벌슨의 106.1마일 타구에 맞고 2회를 끝냈다. 재빨리 회복해 1루로 송구하면서 이닝을 끝낸 수아레스는 3회 호세 루이스와 교체됐다. 필라델피아는 수아레스가 왼손 타박상 때문에 교체됐으며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수아레스의 상태를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46경기(528이닝) 38승 22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중인 수아레스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낼 조짐이 엿보였다. 12경기(74이닝) 9승 1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점차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승승장구하다가 불의의 부상을 당한 수아레스가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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