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자른 것 아냐" 최화정, 27년 '최파타' 끝..김영철과 함께 울었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6.02 13: 58

최화정이 27년 6개월간 진행을 맡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 DJ 자리에서 내려왔다. 많은 청취자들의 응원과 박수 속에 눈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2일 녹음 방송된 ‘최파타’ 오프닝에서 최화정은 “좋은 이별이란 뭘까 점점 진지하게 고민하는 요즘”이라며 “그래도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찜찜한 마음 하나 없이 웃으며 안녕하면 되는?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 또 보자는 말로 다음을 기약하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늘 이별은 아쉽고 후회되지만 마무리가 좋으면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남지 않을까요’라며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에 끝까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오늘입니다. 마지막 방송 시작할게요”라고 울컥하며 목이 잠겨 청취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화정은 무려 27년 6개월 동안 ‘최파타’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갑작스럽게 DJ석에서 내려오게 됐다. 지난달 31일 최화정의 마지막 생방송이 진행됐고 주말인 1일과 2일에는 미리 녹음해 둔 ‘최파타’가 전파를 탔다. 
최화정은 “‘최파타’ 제 목소리를 들을 마지막 날이다. 죄송하고 너무 아쉽고 많은 감정이 교차하지만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벅차오른다. 함께해 준 여러분이 계셔서 제가 27년 6개월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행복한 추억 다 가져가겠다”며 미소 지었다. 
청취자들은 마지막까지 최화정과 함께했다. 최화정은 “일상 속에 ‘최파타’가 있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자부심이다. 우리 작가님 수고를 잊지 못한다. 철저한 대본과 철저한 애드리브를 잘 섞었다. 오프닝이나 주옥 같은 멘트 없인 ‘최파타’가 있을 수 없었다. 남자라면 안아서 키스라고 해주고 싶다”고 청취자들과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디제이 책임감 무거우셨죠. 이제 좀 내려놓고 인생 2막 행복하게 즐기세요”하는 청취자의 사연에 “저도 엄마 아빠 다 돌아가셨는데 마지막 방송 들으면 엄마가 저한테 참 잘해냈다고 칭찬해 주셨을 것 같아서 눈물이 난다. 엄마가 항상 그러셨다. 라디오 진행할 때 가장 빛난다고, 라디오 놓지 마라고 하셨는데”라며 눈물을 쏟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최화정은 방송 내내 “일상 속에서 ‘최파타’가 있었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너무 영광”이라며 청취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너무 울지 않도록 김영철을 게스트로 불러 옛날 이야기를 쏟아낸 후에는 “초대 손님이나 코너지기로 불러 달라”고 얘기했다. 
김영철은 “화정 누나. 우리 둘 인생에 라디오를 뺀다면 가히 상상도 안 된다. ‘철파엠’ 하기로 한 그때 내게 해준 말 ‘너 진짜 잘할 거야, 다른 사람처럼 하지 말고’ 라는 얘기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내 라디오 스승 화정 누나, ‘최파타’ 게스트 하면서 다 배웠다. 누나처럼 수려하지 않지만 근사한 디제이가 됐다. 이제 12시 되면 밥도 먹고 늦잠도 자고. 챕터2 인생 2막이네. 얼마나 잘해낼까 기대 된다.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해. 유일무이 라디오 제자 영철 올림”이라는 편지를 눈물로 읽었다. 
최화정 역시 “너무 고맙다. 너무 감사하다"며 "4개월만 더하면 28주년이었는데. SBS에서도 그렇게 맞춰주려고 했는데. 내가 잘렸다고 SBS가 욕을 먹는데. 제가 지금 그만두기 좋을 때라고 생각했다. 제가 뭘하든 여러분이 보내 준 사랑 잊을 수 없다. 영철이 말대로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평일에 먹는 브런치, 운동도 산책도 기대한다. 오늘 '최파타' 정말 마지막 날이다. 27년간 한결 같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보내 주신 마음들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겠다. 지금까지 최화정이었다. 잘살겠다. 여러분 너무 사랑해요"라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