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과 팀의 미래를 위해 결정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2)가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KIA 구단은 2일 이의리가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식발표했다. 입단 4년 만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이상의 장기 이탈을 예고했다. 이의리 빈자리는 임기영이 임시 선발로 나서고 새외인 투수 캠 알드레드가 메울 예정이다.
이의리는 2022년 입단할 때부터 팔꿈치 이슈를 갖고 있었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었다. 볼을 던지고 나면 훈련과 각별한 관리를 통해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4월10일 광주 LG전에서 2회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일으켜 강판했다. 당시 153km짜리 강력한 직구를 던졌다. 굴곡근 염좌판정을 받아 50일 가깝게 이탈했다.
재활을 마치고 2군 실전을 거쳤다. 151km짜리 볼을 뿌리며 복귀를 알렸다. 드디어 지난 5월 28일 창원 NC전에 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섰다. 3이닝동안 63구를 던졌다. 4피안타(2홈런) 3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최고 구속 151km를 찍었다. 이범호 감독은 롱맨 임기영을 뒤에 붙이는 '1+1 전략'까지 구상했다.
그러나 등판 이후 팔에 뻐근함을 느꼈고 재검진을 받았다.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에 걸쳐 복수의 병원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주사 치료 및 재활과 수술 모두 가능하다는 소견이었다.
인대재건 수술을 받으면 최소 1년 가량의 공백이 예상된다. 2025 시즌 중반에나 복귀할 수 있다. 재활과 운동을 통해 잘 관리하면서 투구를 할 수도 있었다. 선두를 달리는 팀도 우승이 걸려있는 시즌이라 이의리의 이탈이 뼈아프다. 그러나 선수의 미래를 위해 수술을 선택했다. 구단은 "이의리와의 면담을 통해 재활이 아닌 수술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2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를 앞두고 "마음이 아프다. 의리가 수술을 하면 1년 정도 걸려 재활을 하면서 던지려는 의욕이 강했다. 그 마음을 안다. 결정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던지게 하면 선수에게 미래가 없다. 구단과 현장, 선수가 판단을 내렸다. 본인과 팀의 미래를 위해 결정했다. 잘 치료하고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신인때부터 강력한 구위로 선발로테이션에 발탁을 받았다. 양현종의 뒤를 잇는 좌완 특급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다. 2021시즌 신인왕을 따냈고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발탁을 받았다. 2022시즌은 규정이닝 돌파와 첫 10승을 따냈다. 2023시즌은 2년 연속 10승을 올린 든든한 좌완선발이었다.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발돋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팔꿈치 수술과 함께 휴지기를 갖게 됐다. 4년통산 26승22패 평균자책점 3.89을 기록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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