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의 데이트’를 떠나는 재재가 “눈부시게 빛날 황금기를 응원한다”라면서 청취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재재는 2일 오후에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에서 다시 한 번 마지막 방송 소감을 전했다. 재재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1년 만에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에서 하차한다.
이날 방송에서 재재는 첫 곡으로 JVKE의 ‘골든 아워(golden hour)’를 선곡했다. 이 곡은 재재가 지난 해 첫 방송 당시 첫 곡으로 직접 선곡했던 곡이라 의미가 컸다.
재재는 “첫 방송에서 두시부터 네시를 골든 아워로 만들어드리겠다. 당찬 포부를 담아 내가 고른 곡이다. 혹시 골든 아워까지 아니었다면 부디 실버 아워, 브론즈 아워까지는 됐기를 바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남은 아쉬움들은 꼭 채워줄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오길 바란다. 우리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시작일 거다. 눈부시게 빛날 우리 모두의 황금기를 응원한다”라고 인사했다.
재재는 앞서 지난 달 31일 진행된 마지막 생방송에서도 미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특히 재재는 첫 방송 때와 같은 옷을 입고 마지막 생방송에 참석, “첫 방송 때부터 함께한 두식이도 중간부터 우연히 들은 두식이도 있겠지만 상관 없다. 우리 모두 ‘두데 식구’ 두식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 디제이를 믿고 시간 맞춰 들어주시고 사연 보내주시고 함께 웃어주시고 애정으로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면서 다소 빨리 찾아온 이별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재재는 “처음에는 청취자들과 유대감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두식이들이 몸소 가르쳐주셔서 깨달을 수 있었다. 제가 알던 감정 그 이상의 것들을 느끼게 해주셨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다시는 겪지 못 할 경험들을 겪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제 인생에 다시 없을 큰 위로를 얻고 간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방송에서도 ‘두시의 데이트’를 떠나는 재재를 향한 청취자들의 아쉬움이 이어졌다. 그동안 재재와 함께 했던 청취자들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소감과 아쉬움,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한 청취자는 ‘두시의 데이트’에 보냈던 문자메시지로 추억을 회상했다고 보내기도 했다.
이에 재재는 “문자 검색 기록이 있으니까 내역이 쫙 뜬다. 언제 한 번 날 잡고 일년에 한 두 번씩 올려보면 되게 몽글몽글하고 좋다”라며 공감하기도 했다.
또 재재는 ‘두시의 데이트’를 들으면서 재재로부터 위로를 받았다는 청취자가 마지막 방송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자 “저도 있는 정, 없는 정 많이 들었는데. 저는 누가 위로해주냐고요. 저는 어디에 하소연 해요”라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재재는 "저야말로, 제가 사실은 루틴한 것들, 정기성을 갖는 활동들을 참 못했다. 즉흥적인 편이라서 이런 것에 대해 약간 알러지가 있었다. 많은 제작진 분들, 두식이들 저를 불러다 앉혀서 한 마디로 더 하게 하고 말 걸어주시고 재미 있는 웃음 주시고 그래서 제 인성이 많이 바뀌었다. 터닝 포인트의 인성이다. 원래 우울증 있으신 분들도 가장 먼저 처방 내리는 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다. 그걸 두식이들과 함께하지 않았나 싶다. 저의 힐링 테라피다. 충분히 저의 치유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시의 데이트’ 재재의 후임은 출산 및 육아로 잠시 휴식을 취했던 개그우먼 안영미가 맡는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MBC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