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거 아냐” 최화정·재재·신지, 오늘 동시에 눈물의 라디오 막방[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06.02 19: 48

배우 최화정, 방송인 재재, 그룹 코요태의 신지, 이윤석이 같은 날 동시에 라디오에서 하차, 청취자들과 이별했다. 이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쏟으며 인사했고, DJ들과 정이 든 청취자들 또한 진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최화정, 재재, 신지, 이윤석은 오늘(2일) 각각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이하 ‘두시의 데이트’), MBC 표준FM ‘이윤석, 신지의 싱글벙글쇼’(이하 ‘싱글벙글쇼’)에서 하차했다.
최화정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27년 6개월간의 라디오 진행을 마무리 했다. 최화정은 1996년 11월 ‘최파타’ DJ로 나서 방송을 이끌었다. SBS 파워FM 개국부터 무려 27년 6개월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청취자들의 점심시간을 책임져 2016년에는 20주년 기념 ‘보이스 오브 SBS’ 상을 수상했으며, SBS 최장수 DJ로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달 17일 최화정이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최화정은 “제가 27년간 ‘최파타’를 진행했는데, 이번 달 말까지만 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차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하는 그때가 있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유튜브 때문이냐고 하시는데, 전혀 그건 아니다. 이 결정은 일찍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화정은 지난달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 눈물을 쏟으며 청취자들과 인사했다. 그리고 “사실 클로징은 미리 라디오 그만둔다고 생각할때부터 ‘녹음으로 해달라 자신없다’고 해서 녹음했다”라고 밝힌 2일 녹음 방송까지 모두 마쳤다.
2일 마지막 방송에서 최화정은 “4개월만 더하면 28주년이었는데. SBS에서도 그렇게 맞춰주려고 했는데. 내가 잘렸다고 SBS가 욕을 먹는데. 제가 지금 그만두기 좋을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히며 “지금까지 최화정이었다. 잘살겠다. 여러분 너무 사랑해요”라며 눈물의 마지막 인사를 했다. 최화정의 뒤를 이어 ‘파워타임’을 이끌어갈 후임 DJ는 아직 미정이다. 
재재는 오늘(2일) 방송을 끝으로 1년여 만에 ‘두시의 데이트’를 떠난다. SBS PD 출신인 재재는 구독자 192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진행자로 유명한데, 지난해 5월 29일 뮤지, 안영미의 뒤를 이어 ‘두시의 데이트’ 15대 DJ로 나섰다. 
하지만 재재는 DJ 자리에 앉은 지 1년 만에 청취자들과 이별했다. 재재는 “저야말로, 제가 사실은 루틴한 것들, 정기성을 갖는 활동들을 참 못했다. 즉흥적인 편이라서 이런 것에 대해 약간 알러지가 있었다. 많은 제작진 분들, 두식이들 저를 불러다 앉혀서 한 마디로 더 하게 하고 말 걸어주시고 재미 있는 웃음 주시고 그래서 제 인성이 많이 바뀌었다. 터닝 포인트의 인성이다. 원래 우울증 있으신 분들도 가장 먼저 처방 내리는 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다. 그걸 두식이들과 함께하지 않았나 싶다. 저의 힐링 테라피다. 충분히 저의 치유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청취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작별했다. 
재재의 뒤를 이어 출산 및 육아로 방송을 떠났던 안영미가 ‘두시의 데이트’로 복귀한다. 단독 진행을 맡는 안영미는 “쉬는 동안 청취자가 되어보니 라디오를 들으며 얻는다는 위안이 뭔질 알겠더라. 이전보다 더욱 성숙하고 에너제틱한 모습으로 두뎅이 여러분께 위로와 흥을 동시에 팍팍 드리겠다”고 전했다.
신지도 이날 ‘싱글벙글쇼’ 51년 역사를 마무리 했다. 1973년 첫 방송을 시작해 MBC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온 ‘싱글벙글쇼’는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의 진행자를 거쳐 강석이 36년, 김혜영이 33년 동안 진행을 맡으며 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배기성, 허일후, 정준하 등을 거쳐 2021년 신지, 2022년 이윤석이 DJ로 합류해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MBC 라디오 측은 “오랜 시간 청취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싱글벙글쇼'를 고민 끝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폐지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 30일 마지막 생방송에서 신지는 “원래 마지막까지 씩씩하게 하려고 했는데 제작진들이 (예전 방송의) 우리 목소리 들려주니까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에 제작진 놈들이 결국 날 울렸다”며 감정에 북받친 목소리를 드러냈다. 이윤석은 “이번 폐지 소식을 듣고 우리 엄마가 많이 놀라셨는데 ‘싱벙’이 폐지 되는거지 이윤석이 폐지 되는 건 이니다. 이윤석은 계속된다”며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2일 마지막 방송에서 신지는 “청취자분들이 아쉬움의 문자를 보내주셨다. 청취자들은 늘 저희 편이었다. 귀한 청취자들을 얻어간다”라며 “너무 행복했다. ‘싱글벙글쇼’인 만큼 웃으면서 인사드리겠다. 그동안 감사했다”라며 밝은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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