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팬들의 우상이 됐고, 또 다른 한 명은 트러블메이커의 행보로 연일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요즘 더욱 극명해지는 ‘미스터트롯’ 스타들의 극과 극 행보다.
‘트로트 킹’으로 대중의 선택을 받은 스타들의 행보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한 사람은 아이돌을 뛰어넘는 신드롬급 인기로 ‘상암벌’을 정복하며 정상에 서는가 하면, 또 다른 한 사람은 음주 뺑소니도 모자라 거듭된 거짓말로 ‘국민 밉상’이자 트러블메이커가 됐다. 도 넘은 팬들의 행동까지 문제가 되기도. ‘미스터트롯’ 초대 우승자 임영웅과 전직 ‘트바로티’ 김호중의 이야기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신 임영웅과 김호중이 극과 극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팬덤을 넘어 국민 가수로 거듭난 임영웅은 가수로서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은 물론, 미담과 선행으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관객 동원력으로 ‘영웅 시대’를 열기도 했다.
요즘 임영웅은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의 대명사인 가수가 됐다. 다른 연예인들이 공연 티켓팅 성공과 실패담을 인증할 정도로 ‘연예인들의 연예인’이기도 하고, 우스갯소리로 효도의 척도가 되기도 했다. ‘미스터트롯’ 이후에 여러 무대와 공연을 통해서 꾸준히 음악으로 소통해오면서 확장된 팬덤인 것. 하루 5만 명 정도를 동원하는 콘서트도 연일 매진시키며 가수로서 성실한 행보를 쌓아가고 있는 임영웅이었다.
임영웅의 행보라 놀라운 또 다른 이유는 쏟아지는 미담과 선행 때문이었다. 임영웅은 최근에도 어버이날을 맞이해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 원의 기부금을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하는가 하면, 산불이나 집중호우 피해에도 여러 차례 기부를 실천한 바 있다. 혼자서가 아니라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공식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해오기도 했다. 사랑에 열매에 기부한 누적성금만 총 9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팬들 역시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며 응원하는 스타와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임영웅은 ‘고퀄리티’ 공연과 미담으로도 유명하다. ‘어르신’ 팬덤이 막강한 만큼 공연장의 쉼터나 스크린 구성까지 신경 쓰는가 하면, 최근 상암 공연에서는 어르신 팬을 업고 자리를 안내해 준 진행요원의 미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임영웅은 축구 경기장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보호를 위해 막대한 제작비를 쓰는가 하면, 리허설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공연장 근처 거주민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임영웅의 마음을 받은 팬들 역시 공연장 쓰레기를 줄이며 ‘그 가수에 그 팬’이라는 말을 들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커진 만큼 모든 일에 더 각별히 신경 쓰는 임영웅의 행보에 더 큰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김호중은 요즘 ‘논란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미스터트롯’ 출신이자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김호중, 팬들이 그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줄수록 사회적 물의만 일으키는 그였다. 진실되지 못한 행동이 더욱 큰 실망감을 안기는 상황이었다.
김호중은 최근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9일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후 그 자리에서 달아났고, 매니저가 경찰에 허위 자수를 하는 동안 그는 공연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의혹이 거듭되자 소속사 대표가 나서 음주운전은 부인하며 자신의 지시였다고 입장을 밝혔고, 김호중은 소속사 뒤에 숨었다. 의혹과 논란이 이어지자 김호중은 결국 사고를 낸 지 10일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고, 현재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김호중은 ‘미스터트롯’을 통해서 ‘트바로티’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공연은 물론 여러 예능에도 출연했고, 김호중의 모교 쉼터에는 ‘트바로티 집’이 현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일찌감치 영화의 소재가 될 정도로 유명했던 그는 ‘미스터트롯’을 통해서 ‘대중픽’을 받은 국민 가수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렇지만 팬들의 사랑에 그가 준 것은 보답이 아닌 거짓말과 논란뿐이었다. 이제 김호중은 트바로티가 아닌 ‘튀바로티’로 불리고 있었다.
음주운전 자체가 큰 잘못이지만 김호중은 여기에 거짓말을 더해 더 큰 물의를 빚었다. 매니저에게 자신 대신 허위 자수를 종용하는가 하면, 소속사와 팬덤 뒤에 숨어 진실을 알리지 않고 침묵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김호중은 거듭된 거짓말로 더 큰 실망을 안긴 것. 팬들의 무조건적인 응원을 받으면서, 연예인으로서 어느 정도 사회적인 영향력을 끼치면서도 ‘거짓’에 기댄 그의 뻔뻔함에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결국 지금까지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아닌 제 살 길만 찾다가 ‘논란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김호중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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