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기대하는지 잘 안다".
KT 위즈 이적생 거포 오재일(37)이 이적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홈런을 날렸다. 이적 5경기만에 화끈한 한 방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8-0으로 크게 앞선 7회초 2사후 신본기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KIA 투수 김건국의 초구 몸쪽 낮은 커터를 그대로 걷어올렸다. 타구는 커다른 포물선을 그리며 챔피언스 오른쪽 담장 너머로 사라졌다. 비거리 120m짜리 대형홈런이었다. 올시즌 자신의 네 번째 홈런이었다.
박병호와 맞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전날까지 13타석에 들어섰으나 6개의 삼진을 당하며 무안타 행진이었다. 특히 전날에는 1-4로 뒤진 8회초 무사 만루에서 잘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상대 2루수 호수비에 막혀 병살로 돌변하는 수모도 겪었다.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5경기에서 3홈런 8타점을 거두며 펄펄 날았다. 이날도 한화와의 대구경기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날려 3연승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오재일도 침묵을 계속하다 드디어 이날 한 방으로 챔피언스필들을 찾은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이적 첫 홈런이 나오면서 팀에게도 희망을 알렸다. 주전 1루수 문상철이 버티고 있지만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한 방 카드이다. 이강철 감독은 주말시리즈를 앞두고 "좋았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대했다. 홈런을 때리자 "오재일의 이적 후 첫 안타이자, 홈런을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오재일은 "경기 전에도 그렇고, 경기 중에도 코치님과 선수들과 상대 투수들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이 이미지 트레이닝 된 것 같다. 대타 타석에서도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내 스윙을 가져가고자 했던 것이 초구부터 잘 들어맞았다. 이적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아울러 이적 첫 홈런을 에너지로 삼겠다는 각옫호 드러냈다. "팀에서도 그렇고, 팬 분들께서 내가 타석에 있을 때 어떤 부분을 기대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 지속적으로 컨디션 끌어올려서 타석에 나섰을 때 내 스윙으로 기대에 충족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