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성진이 거인들의 ‘승리 요정’이 됐다.
성진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등장했다. 평소 롯데 자이언츠의 골수팬으로 유명한 그는 거인들의 승리를 위해 힘차게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유니폼까지 완벽하게 갖춰입고 나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데이식스의 노래를 등장곡으로 선호하는 편. 구단 측도 성진의 등장 전 손성빈, 김민석, 최항, 홍민기, 한동희의 등장곡을 전광판에 띄웠고 “선수들의 등장곡을 책임지는 등장곡 맛집”이라고 데이식스를 소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해당 선수들은 선발로 기용되지 못했고 성진은 멋지게 시구를 한 뒤 응원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런데 성진의 진심이 통한 걸까. 6회에 데이식스의 ‘예뻤어’를 등장곡으로 쓰는 김민석이 대타로 타석에 섰고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단숨에 스코아는 5-4로 역전됐다. 7회말 1사 1, 3루에서 손성빈은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성진이 보는 앞 개인 첫 홈런을 터뜨렸다.
성진의 응원을 받은 롯데 자이언츠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13-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짜릿한 승리 덕분에 탈 꼴찌에 성공, 9위에 올랐다. 이런 까닭에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성진을 ‘승리 요정’이라 부르며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사직 아이돌’ 김민석은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스토리에 성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성진의 사인 선물을 받고서 함박웃음을 터뜨려 보는 이들을 절로 흐뭇하게 만든다.
성진의 롯데 자이언츠 사랑은 대단하다. 앞서 방송된 ENA&채널십오야 ‘찐팬구역’에 자이언츠 팬으로 등장한 그는 “야구 명문 경남고 출신이다. 야구 응원부를 했다. 깃대를 흔들었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데이식스 1위보다 롯데 자이언츠 우승을 택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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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