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하는 김경문호, 시즌 중 코칭스태프 개편 가능성 열려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6.03 00: 05

김경문 전 국가대표 감독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는다. 한화는 지난 2일 제 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3년간 계약금 5억 원, 연봉 15억 원 등 총 20억 원이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지난 2004~2011년 두산 베어스, 2011~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무려 15년간 팀을 이끈 베테랑이다. 1군 14시즌 통산 1700경기를 이끌며 896승774패30무(승률 .537)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10회, 한국시리즈 진출 4회로 성적을 내는 데 확실한 능력이 있는 감독이다. 
두산에서 8년간 6번이나 가을 야구로 이끌었고, 그 중 한국시리즈 진출만 3번이었다. 2011년 6월 두산에서 사퇴한 뒤에는 두 달이 흘러 제9구단으로 창단한 NC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2013년부터 1군 지휘를 이끌었다. 2014~2017년 NC를 4년 연속 가을야구로 지휘했고, 2016년 구단 최초 한국시리즈 진출도 해내며 신생팀을 빠르게 리그에 안착시켰다. 

경기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5.12 / soul1014@osen.co.kr

비록 4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키며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지만 강력한 카리스마와 선수 보는 안목이 뛰어나며 뚝심으로 선수 키우기에 일가견 있다. 두산 시절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김현수를 2년차에 1군 주전으로 발탁해 키웠고, NC에선 투수로 입단한 나성범을 타자로 바꿔 리그 대표 거포로 육성시켰다. 
국가대표 감독 경력도 풍부하다. 두산 감독을 맡던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며 한국야구 중흥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노메달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KBO리그 현장을 떠난 지 6년이 됐고, 도쿄올림픽을 치른 지도 3년째가 되면서 현장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 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선임 소감을 전했다.
한화 구단 측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면서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감독 후보와 관련해 “우리 구단 주요 인사는 특정 단독 후보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통상 3~5명의 후보 리스트를 추리게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역량 있고 영입할 수 있는 여러 후보가 대상자로 올랐다. 하지만 신임 감독이 선임된 만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 선임 후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구단 측은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코칭스태프 개편과 관련해 “사전 감독님과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일단 기존의 코칭스태프로 시작하실 것이다. 만약 시즌 중이라도 감독님께서 보강이 필요한 파트를 말씀하신다면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구단 측은 설명했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3일 오후 2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오는 4일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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