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작은 거인’ 김지찬이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김지찬은 한화 3연전에서 11타수 8안타 타율 7푼2푼7리 5득점 3도루로 리드오프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김지찬은 지난달 31일 대구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회 첫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한화 선발 김규연이 던진 공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았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던 구자욱 대신 대주자로 나선 김지찬은 신들린 타격을 뽐냈다. 4타수 3안타 3득점 3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8-6 승리에 이바지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김지찬 선수가 많은 출루를 하며 상대 팀을 휘젓고 다녔다”고 호평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지찬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좀 떨어졌는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오늘 잘 맞은 타구보다는 행운의 안타가 많이 나왔다. 이번 계기로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지찬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마치 어릴 적 즐겨 했던 야구 게임 속 캐릭터 같았다. 자신의 장점을 다 살리며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결승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만큼 눈에 띈 건 아니었지만 김지찬이 정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1일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한 김지찬은 2일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4타수 4안타 100% 출루를 기록했다. 삼성은 8회 박병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한화를 1-0으로 꺾었다. 지난달 30일 대구 키움전 이후 4연승.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타선에서는 김지찬이 4안타로 찬스를 만들며 팀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했고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구자욱과 박병호가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박병호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는 김지찬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김지찬의 모습이 너무나 좋다. 상대 팀으로만 보다가 같은 팀이 되어 보니까 대단하다. 오늘 타격만 봐도 놀라움의 연속이다. 김지찬이 많이 살아 나가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4안타 신공을 선보인 김지찬은 “타격감이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석에서 연습할 때처럼 쳤는데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