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훈련사 강형욱과 보듬컴퍼니 전 직원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듬컴퍼니 출신 훈련사 독티처가 소신발언을 했다.
11년차 공인 1급 훈련사 독티처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독티처는 2016년 9월 1일부터 3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쳐 5~6개월 동안 보듬컴퍼니에서 일한 훈련사다.
독티처는 “폭언부분에서는 내가 화내는 말이 아니었고 욕도 잘 안해라고 강형욱, 수잔 부부 해명에서 나왔다. 욕 안하고 얼마든지 화낼 수 있어라고 말했다”라며 “‘기어나가라’, ‘숨 쉬지 마라’ 직접 들었다고 하고 스스로 폭언을 들어도 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존감이 많이 직원들이 내려갔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보듬을 다녔을 때 솔직히 자존감 많이 내려갔다. 왜냐하면 자존감을 많이 올려주는 회사라고 생각은 안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강아지 간식 굶기는 것에 대해서는 “필요한 애들은 한다. 그런데 강아지 간식 너무 굶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굶기면 오히려 집중도가 간식에만 더 집중이 된다. 그래서 무조건 굶겼다라고 하면 오차가 있다. 반려견의 종과 성향에 따라서 차이를 둬야 하는데 맞다. 전문가적인 확실한 의견이다”고 전했다.
강아지 출장 안락사에 대해서는 “반려견들이 자리를 옮기면 좀 많이 불안해 한다. 내가 그 당시에 알았던 대표님은 아마 레오가 마지막 가는 길을 스트레스 받게 해주고 싶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출장 안락사 부분은 어떻게 보면 법적으로 정해져 있고 그 법을 누구도 어길 권리는 없지 않냐. 그래서 이건 솔직히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독티처는 과거 아버지 장례식장에 강형욱이 바쁜 와중에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보듬컴퍼니를 그만둔 건 11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였다. 그때 급히 울면서 차 타고 내려갔다. 빈소에서 15시간 정도 보냈는데 갑자기 강형욱 씨한테 전화가 왔다. 남양주에 회사가 있는데 정읍까지 먼 길을 왔다. 아직도 그게 너무 감사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 날 회사 일정도 많은데 그때 ‘마리텔’도 나가서 방송도 더 잘 될 때였다. 그런데 직원들 다 데리고 훈련팀 다 데리고 장례식장에 와서 부조금도 내고 길게 얘기도 하고 오히려 우리 엄마도 안심시켰다. 좋은 기억만 있는게 아니지만 나이 먹어서 지나고 생각해 보니 잘해준 게 더 많다”고 회상했다.
또한 배변 봉투에 스팸 선물을 줬다는 것에 대해 “배변 봉투에 스팸 선물을 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나는 선물세트로 받았다. 엄마한테 자랑했다. 솔직히 해명 영상을 봤는데 그건 그냥 봉지 아니냐. 너무 억까이지 않나 생각했다. 나는 정말 대우를 잘 받았다. 밥도 어느 호텔에서 밥을 먹는 거였는데 훈련소는 알겠지만 거기서 밥을 해먹거나 한다. 훈련사에게는 최고의 대우였다”고 했다.
CCTV에 대해 “감시 목적으로 한 건 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당시에 CCTV가 많았던 건 반려견 떄문이었다. 사람보다 강아지를 더 우선으로 한다. 난 그게 좋아서 보듬컴퍼니에 들어간 거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보듬컴퍼니 물류를 관리했던 사장이라며 보듬컴퍼니 제품을 관리하던 품고센터에 불이 나 재고 전량이 불타 없어져 64억원 가량의 자산 피해가 있었다면서 피해를 본 대표들에게 멱살 잡히고 협박을 당했다고 했다. 하지만 강형욱 아내 수잔은 수억 원의 재고가 불탔지만 오히려 자신을 염려해줬다는 내용의 글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강형욱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채용 구직 플랫폼을 통해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니고 있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 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를 싹 다 감시하고 본인들 욕한 거 있나 밤새 정독까지 함.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내용으로 직원 괴롭힘”, “추가로 변호사 불러서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 작성시키고 해당 내용을 트집잡아 협박 시작”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강형욱은 이미지가 추락했고,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입을 열어 CCTV 감시 관련, 직원들 동의 없이 메신저 감시, 화장실 통제, 명절 선물을 배변봉투에 담아서 줬다는 내용, 반려견 레오 방치, 입금하지 않은 보호자들의 반려견에게 먹이 금지, 보호자 험담, 폭언, 폐업 결정 후 신입 직원 채용, 전화상으로 정리 해고 통보, 폐업 결정 후 신규 회원 프로모션 진행, 임금 체불 등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전 직원들이 재반박하며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강형욱을 옹호하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지만 강형욱은 앞서 폭로에 대한 해명을 한 후 추가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강형욱이 출연하고 있는 KBS 2TV ‘개는 훌륭하다’가 결방됐다. 오늘(3일)도 오후 8시 55분에는 ‘개는 훌륭하다’ 대신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6회 재방송이 편성됐다. 이로써 ‘개는 훌륭하다’는 지난 20일, 27일에 이어 3주 연속 결방을 하게 됐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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