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감독 "수지·박보검 사귀냐고? 친한 친구 느낌"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6.03 11: 25

'원더랜드' 김태용 감독이 수지-박보검 커플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원더랜드' 김태용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영화사 봄·기린제작사)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1) 등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김태용 감독의 4번째 장편 영화이자 13년 만의 장편영화 복귀작이다. 무엇보다 아내 탕웨이와 '만추' 이후 13년 만에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신작이기도 하다. 여기에 수지, 박보검, 최우식, 정유미, 특별출연 공유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만추'에서 인연을 맺어 국경과 10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2014년 결혼에 골인해 큰 화제를 모았다. 2년 뒤에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결혼 후 더욱 활발해진 한국 활동을 선보였고,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으로 청룡영화상 등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쓴 바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을 앞둔 '원더랜드'는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이날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치고 33.7%로 1위에 등극해 기대감을 높였다.
수지와 박보검은 비주얼 커플로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극 중 의식불명인 남자친구가 그리워 원더랜드에서 복원한 정인(수지 분)과 원더랜드에서 우주 비행사로 복원된 태주(박보검 분)로 분해 열연했다. 
김태용 감독은 "우리 영화 시나리오가 어떤 기승전결이 큰 시나리오가 아니고, 연출적인 재능도 믿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믿을 수 있는 건 캐릭터의 케미스트리였다. '배우들이 기계랑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라는 걸 질문한다"며 "수지, 박보검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 '이 영화는 다른 어떤 영화보다 둘이 훨씬 친밀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두 배우가 그걸 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배우가 리허설도 훨씬 많이 했고, 연극처럼 정말 많이 했다. 씬 자체를 마치 연극 연습하듯이 해보더라. 그 덕분에 둘이 굉장히 친해졌다"며 "영화에 잠깐 나오는 소품 사진이지만 둘이 모일 때마다 찍고, '같은 옷만 나오면 안되잖아요' 그러면서 중간에 옷도 갈아입고 사진을 찍었다. 두 분 자체가 친구와 연인을 넘나드는 이상한 케미가 영화에 나오듯이 두분이 친해지더라. 연출자 입장에선 행복한 일이다. 그냥 그걸 찍으면 되니까(웃음) 보통은 영화에서 케미가 안 나오면 연출자는 힘들다"며 수지와 박보검에게 고마워했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소감을 묻자 "둘이 같이 있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대본 리딩할 때 처음 (투샷을) 보고 '됐다!' 싶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너무 잘 어울려서 진짜 사귀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많다"는 질문에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고, 날 속일 수도 있지만 그러진 않을 것 같다. 느낌이 정말 친구로 친한 느낌"이라며 웃었다. 
한편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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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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