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이 방송 최초로 시청자가 보내 온 사연 해결에 나선다. 부산 '갈매기 탐정단'은 "딸을 찾아달라"는 시청자 사연을 받아 조사에 나섰다.
3일 방송될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갈매기 탐정단'이 실제 탐정들의 사건 추적기 '탐정 24시'에서 방송 최초로 시청자로부터 의뢰를 받았다. 50대 여성인 의뢰인은 '30년 전 헤어진 딸을 찾고 싶다'며 제보 게시판에 심상치 않은 사연을 게시했다.
'갈매기 탐정단'과 만난 의뢰인은 "내가 조금 더 못됐거나 계산적이었다면...애도 안 뺏기고 나도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충격적인 사연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그는 "그때는 맡긴 거였지만 지금 내 심정은 뺏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의뢰인은 23살 무렵, 남편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갓난아이였던 딸을 키우며 2년을 버텼다. 의뢰인은 아이가 아파도 돈이 없어 응급실도 못 가고, 각종 민간요법으로 회복되기만을 기다렸던 시절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지했었다. 아동학대 같다"며 흐느꼈다.
시댁 등 다른 가족의 도움도 없는 데다, 아이가 너무 어려 제대로 된 일도 못 했던 의뢰인은 난임을 겪던 아이의 고모 부부에게 3~4살 경이었던 딸아이를 맡겼다. 이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절박하게 돈을 모았다는 의뢰인은 "돈이 있어야 자식을 데려올 수 있지 않냐"라며 눈물을 삼켰다. 의뢰인은 "유방암으로 6년째 항암 치료 중이다.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고 무리한 나머지 엉망이 된 몸 상태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의뢰인이 약 30년간 간직해온 딸아이의 속싸개를 비롯한 아기 물품들을 보여주자 '스윗대디' 김풍은 눈시울을 붉히며 "남일 같지 않다"고 부모 마음에 공감했다.
한편, 의뢰인은 딸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고모와 교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모는 아이에게 친엄마를 "엄마가 아는 이모다"라며 설명하며 진짜 관계를 숨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딸아이가 사춘기가 되자, 고모는 "아이가 만나기를 꺼려한다. 엄마 찾기를 안 바란다"라며 점점 교류를 끊어냈다. 게다가 고모는 이사하며 전화번호를 바꿔 버렸고, 현재 29살인 딸은 입양 후 개명해 이름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인나는 "정보가 너무 없는데...어떻게 찾나요?"라며 안타까워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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