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가 13년 만에 라디오 DJ로 돌아왔다.
3일 첫 방송된 MBC 라디오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약칭 안녕하세요)'에서는 이문세가 DJ로 청취자들과 처음 만났다.
"가슴이 방망이로 때리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뗀 그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실제 그의 라디오 DJ 진행은 지난 2011년 방송된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 이후 13년 만인 터. 과거 '별이 빛나는 밤에(약칭 별밤)' DJ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문세인 만큼 오랜만의 라디오 복귀가 청취자들의 반가움을 자극했다.
'별밤지기' 시절을 상기시키는 이벤트도 있었다. 과거 이문세가 진행한 '별밤'에서 아들이 "우리 아빠가 진행하는 방송이다. 아빠 나 잘했어?"라고 인사한 멘트가 공개된 것. 이에 이문세는 "PD가 오디오멘터리를 준비해줬다. '별밤' 때 네 살이던 꼬마가 서른이 훌쩍 넘은 장년이 됐다"라며 감격했다.
이에 이문세는 과거 라디오 첫 방송에 대해 "많이 설렜는지 두려웠는지, 어땠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MBC 라디오를 떠난 지 13년, 갓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만큼의 시간이 흘러 마이크 앞에 앉았다. 나 좀 떨고 있는 건가, 좀 긴장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요즘 재밌는 볼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누가 라디오를 듣냐 분명히 있겠지만, 인기가 예전같지 않고 라디오 전성시대가 아니면 또 어떤가,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여기 이렇게 모여있는데"라며 "오랜만에 다시 DJ 콘솔 앞에 앉아있는 나는 마치 오래 쉬었던 연애를 다시 시작하는 사람처럼, 분명히 옛날에 다 해봤던 건데, 오늘 다시 설렌다"라고 의연하게 라디오 복귀 심경을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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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 SNS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