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KBS 출연 정지에 이어 다시 보기 삭제와 OST 사용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방송가의 김호중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KBS가 결단을 내렸다.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출연 정지’를 결정했으며, 이전 출연작들의 다시보기 콘텐츠도 삭제했다.
KBS는 지난 달 29일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공영방송인 KBS에 따르면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가 방송 출연 규제 심의 대상이다.
이에 따라서 음주 뺑소니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김호중에 대해서도 한시적 출연 정지를 내리게 된 것. KBS 측은 “법원의 판결 전이지만 김호중이 음주운전 도주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벅 물의를 빚었고,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여러 시청자들의 청원이 접수돼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법원의 1심 판결에 따라 추후 규제 수위를 조정할 예정이다.
이후 KBS 2TV 예능프로그램 ‘편스토랑’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불후의 명곡’ 등에서 김호중이 출연했던 회차의 다시보기가 삭제됐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김호중이 부른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의 OST ‘결국엔 당신입니다’ 역시 사용 불가다. ‘미녀와 순정남’ 측은 “김호중이 가창한 OST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사용하지 않았다.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김호중은 지난 달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맞은 편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사고 후 10일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으며, 지난 달 31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돼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 앞서 경찰은 김호중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적용했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호중에 대한 위드마크 공식(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를 역으로 계산하는 방법) 적용 결과에 대해서 면허정지 수준(0.03% 이상 0.08% 미만)으로 결론을 내렸다. 조 청장은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적용했다”며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값도 하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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