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부부'가 서로를 향한 의심과 야속한 마음을 털어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약칭 결혼지옥)’에는 홧김에 던지는 말로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고슴도치 부부'가 등장했다.
‘고슴도치 부부’는 슬하에 오남매를 두었다고 밝혔으며 소유진은 “아이가 다섯인 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금실이 좋다고 할 것이다”라며 ‘결혼지옥’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물어봤다. 신청자인 아내는 남편에게 출연을 설득하는 데에만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아내는 일주일 중 6일을 싸울 정도로 큰 갈등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의 일상이 공개되었다. 남편은 퇴근 후에도 집안일에 진심이었다. 빨래를 정리하거나 아이들 간식을 챙기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아내도 인정하는 가정적인 면모를 뽐냈다. 아내는 “아빠로는 만점 그 자체다”라고 깨알 자랑을 하기도 했다.
이후 ‘고슴도치 부부’는 부부 동반 모임에 참석했다. 남편은 지인들에게 ‘금실 좋은 부부’로 평가받는다고 말하며 남들 앞에서 더 그렇게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지인들 앞에서 “남들은 우리 사이가 좋은 줄 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사랑도 너무 지나치면 독이다”라며 남편의 애정에 선을 그었다.
이들 부부는 사실 아내가 술을 마시면 휴대폰을 꺼두고 연락을 하지 않거나 새벽 늦게 귀가한다는 이유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또 남편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기도.
이를 듣던 오은영은 “중요한 문제가 섞여 있다. 잘 세분화해서 길을 찾지 않으면 똑같은 걸로 또 싸울 것이다. 아내를 전화를 끄는 이유는 남편이 욕을 하니까 민망해서다. 남편은 (이 행동이 자신을) 만만하게 생각한다고 너무 화날 것 같다. 두 분은 홧김에 대화를 한다. 그러면 안 된다. 너무나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남편은 두 번째로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게 된 사건을 언급했다. 남편은 대화를 통해 의심을 해소하고 그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어 했지만 아내는 반복되는 이야기에 지친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남편이 아내의 외도 상대로 의심한 것은 아내가 일하는 곳의 거래처 직원. 오은영은 “그분과 일하는 게 아내 입장에선 편했냐”라고 물었다. 아내는 “하나만 부탁해도 가져다주니까 편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오은영은 “이 사건이 두 분의 결혼생활에 시한폭탄이 될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면 CCTV 화면만 봐서는 외도라고 볼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은 없다. 어깨에 손을 올리는 건 조심해야 하는 건 맞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 몰래 통화, 문자 내역을 삭제한 것에 대해 “남편이 통화 시간까지 볼 텐데 빌미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아내를 믿고 있다. (그러나) 나한테 화난 건 저랑 같이 술을 한다거나 대화로 노력하면 되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 우리 둘의 이야기를 하고 왜 그 사람한테 상담을 하고. 거기에 저는 화가 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과의 상담을 마치게 된 남편은 “제가 많이 몰랐던 것 같다. 내 화만 풀려고 했었고. 애정표현도 많이 하겠다”라고 말했고 아내는 자신도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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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